알제리 대선 12일 실시…반대 시위 등 긴장 고조
부테플리카 퇴진 후 8개월만…벤플리스·테분 전 총리 등 5명 출마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대통령 선거가 오는 12일(현지시간)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올해 4월 장기 집권자였던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이 퇴진한 뒤 8개월 만이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대선 후보는 알리 벤플리스 전 총리, 압델마드지드 테분 전 총리, 아제딘 미후비 민주국가연합(RND 대표를 비롯해 5명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앞서 1999년부터 20년간 집권한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은 5선을 노렸다가 올해 2월부터 전국적인 퇴진 시위에 직면한 뒤 지난 4월 초 사임했다.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은 2013년부터 뇌졸중 등 건강 문제로 공식 석상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고 그동안 권위주의적 통치와 부패 논란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부테플리카 퇴진 이후 압델카데르 벤살라 상원의장이 임시대통령에 올랐지만 부테플리카 측근들의 퇴진과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벤살라 임시대통령은 당초 올해 7월 4일 대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난 6월 헌법위원회는 대선에 출마를 신청한 2명의 후보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대선 일정을 연기했다.
대선이 우여곡절 끝에 실시될 예정이지만 정국 혼란이 가라앉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지난 6일 알제리 수도 일제에서는 수천 명이 모여 대선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모두 부테플리카 정권과 관련된 인물들이라며 투표 거부를 주장했다.
알제에서는 9일에도 선거 반대 집회가 열렸다.
알제리 당국은 최근 대선 반대 운동에 참가한 시위대 중 수백명을 구금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군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dpa통신은 이번 대선 당선자는 군부 실력자인 가이드 살라 육군참모총장과 긴밀히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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