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글로벌 수요 부진에 수출 '빨간불'…11월 수출 1.1% ↓

입력 2019-12-09 11:20
中, 글로벌 수요 부진에 수출 '빨간불'…11월 수출 1.1% ↓

대미수출 23% 급감…"미중 무역협상 타결땐 증가세 반전"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하고 전세계 수요가 미약한 가운데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예상과 달리 하락했다.

이는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해관총서는 11월 중국 수출이 달러화 기준으로 볼 때 2천217억달러(한화 263조원)로 1.1% 하락하고 수입은 1천830억달러로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중국의 무역흑자는 387억3천만달러(한화 약 46조원)로 7.5% 축소됐다.

중국의 지난 1~11월 수출은 2조2천600만달러로 0.3% 줄고, 수입은 1조8천800만달러로 4.5% 감소하면서 누적 무역흑자가 3천776억달러로 28.4% 확대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달 중국 수출이 0.8% 증가하고 수입은 1.4%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우 하오 코메르츠방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수출입 수치가 뜻밖이라면서 다음달 수입은 더 많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지난달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작년 8월 이후 처음 증가했고 미국으로의 수출은 23% 급감하며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미국과 중국은 홍콩과 신장의 인권 문제를 포함해 날카로운 대립을 보이지만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은 수출이 감소하고 미국도 농산물 수출 등에서 타격을 보고 있어 양측의 협상은 중국 수출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부과는 오는 15일 이전에 타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비아 성 JP모건 투자전략 담당자는 "무역긴장이 완화하면 내년 중국 수출도 개선될 것이다. 중국 투자와 소비심리도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행국제금융학원의 왕여우신 연구원은 "앞으로 수출은 무역협상에 달려있다. 만약 1단계 무역협상이 타결돼 관세가 원상복귀되면 기업들이 더 많은 자신감을 얻고 수출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의 데이비드 취 이코노미스트는 "기대를 밑도는 11월 수출은 뜻밖"이라면서 "최근 부진한 구매력을 고려할 때 수출 감소는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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