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WHO·FAO, 식품 유래 항생제 내성 국제 공동대응 논의

입력 2019-12-09 09:58
식약처-WHO·FAO, 식품 유래 항생제 내성 국제 공동대응 논의

제7차 코덱스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 평창서 13일까지 개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에서 유래하는 항생제 내성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국제회의를 열고, 항생제 내성 최소화와 확산방지 규범 등을 논의한다. 항생제 내성 관련 이해관계자 범위를 농·축·수산물을 포함한 식품 공급망 전 과정으로 확대하고, 가축 성장을 촉진하는 목적의 항생제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 등을 다룰 예정이다.

식약처는 9일부터 13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제7차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이하 코덱스)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코덱스는 188개국, 219개 국제기구가 가입된 유엔(UN) 산하 대규모 정부 간 기구다. 각국의 식품 안전 및 교역 관련 국제기준을 마련한다.

코덱스는 2016년 식품유래 항생제 내성에 대한 국제규범 강화를 위해 항생제내성특별위원회를 재설립했다.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 선출돼 2020년까지 활동한다.

이번 회의에는 코덱스 회원국과 국제기구 대표 등 230여명이 참석해 ▲ 항생제 내성 최소화 및 확산방지를 위한 실행규범 개정안 ▲ 항생제 내성 통합감시 가이드라인 제정안 등을 논의한다.

가축 성장을 촉진하는 목적의 항생제 사용 금지 원칙 규정, 이해관계자 범위를 축산에서 농수산물 및 생산, 유통, 소비로 확대하는 방안, 국제규범 마련 시 무역장벽으로 오용될 가능성 해소 방안 등이 주요 쟁점이다.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서 쟁점 사항에 대해 대륙별 지역조정위원회, 회원국 의견을 온라인으로 수렴해 의제 문서 초안을 마련하는 전자작업반 의장국과 협력해 절충안을 마련하는 등 논의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범부처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2016~2020)'을 수립해 인체 분야와 소, 돼지, 닭 및 반려동물 등 비인체 분야의 항생제 오·남용 통합관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배합사료 항생제 첨가 금지, 수의사 처방제 도입, 처방대상 항생제 확대 등이 비인체 분야에서 항생제 내성 관리를 위해 도입한 정책이다.

그 결과 가축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축·수산용 판매 항생제는 2018년 기준 약 961t으로 2007년 대비 37% 감소했다.

이의경 식약처장은 "인류의 건강과 직결된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규범과 글로벌 공조가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이 모범적인 자세로 인프라와 역량이 부족한 국가들에 대한 충분한 지원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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