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가 이스라엘의 가장 좋은 친구…전임은 립서비스만"
유대계 미국인 행사서 자화자찬…親이스라엘 노선 거듭 강조
'유대인 사위' 쿠슈너 자랑하며 민주당 무슬림 여성의원 비판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비영리단체 유대계 미국인 협의회 전국 회의에 참석해 친(親)이스라엘 성향을 다시 한번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수백 명의 청중을 앞에 두고 이스라엘은 역대 미 대통령 가운데 자신보다 더 좋은 친구를 둔 적이 없다며 "이는 전임자들과 달리 나는 약속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자화자찬했다.
그는 약속을 지킨 사례로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면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약속을 지킨 것 등을 거론했다.
그는 전임 대통령들이 이 문제에 있어 그저 '립 서비스'에 그쳤다며 "그들은 그것을 하려는 의사가 전혀 없었던 것 같다"며 "그렇지만 다른 대통령과 달리 나는 약속들을 준수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시리아와 접한 전략적 요충지인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함으로써 반세기 넘게 유지해온 미국의 대(對)중동 정책 방향을 틀어버린 것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위이자 유대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청중 앞에 세운 뒤 그가 미 행정부의 중동평화 계획 입안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평화를 달성하는 것은 모든 협상 중 가장 어려운 것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만약 쿠슈너가 할 수 없다면, 그것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유대인 사위'를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에 거주하는 일부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을 충분히 사랑하지 않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이 나라의 국민들이 이스라엘을 더 사랑하도록 만들어야만 한다. 정말 그래야 한다"며 "위대한 민족인 유대인들이 미국에 있지만, 그들은 이스라엘을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후원자인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재벌 미리엄 아델슨과 셀던 아델슨 부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열렸다.
아델슨 부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첫 대통령 임기를 마치기도 전에 이미 유대인 역사의 연대기에 기록됐다"며 그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칭송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의 일부를 이스라엘의 주적인 이란에 대한 비판에 할애했다.
그는 이란에 결코 핵무기 보유를 허용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란과의 핵 합의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반면, 그는 이란 정부의 유류 보조금 철폐 결정에 항의하는 이란 시민들에게는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보이콧 운동(BDS)을 공개 지지하고 있는 일한 오마르(민주·미네소타) 의원에 대한 비난도 잊지 않았다.
라시다 틀라입(민주·미시간) 의원과 함께 무슬림 여성으로는 미국 의회에 처음 입성한 오마르 의원은 팔레스타인의 처우와 관련해 이스라엘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인물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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