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태평양공군사령관 "한반도 정찰, 큰 변화없어…연말 北 주시"(종합)
北 위협적 수사 증가 거론하며 "연말 다가올수록 면밀한 주의 기울여야"
"한미공중훈련 연기, 작전수준에 일부 영향…준비태세는 본궤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6일(현지시간) 최근 한반도 상공의 미군 정찰활동과 관련해 지난 1년간 해온 방식에서 실질적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브라운 사령관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들과 전화 콘퍼런스를 갖고 이같은 답변을 내놨다.
그는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기인 RC-135V와 지상감시정찰기인 E-8C 등이 최근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벌인 것이 북한의 향후 적대적 행동을 시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지난 1년 정도 해온 것과 같은 방식으로 꽤 많이 비행하고 있다. 따라서 실질적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임무는 군 지도부뿐만 아니라 정치 지도자들에게 상황과 영역에 대한 인식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그들은 한반도 주변이든, 그 지역의 다른 부분이든 그 지역에서 진행되는 일의 역동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지난달 28일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 전후로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비행이 부쩍 증가해 북한의 추가 도발 동향을 파악하면서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브라운 사령관은 그동안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가 군사적 준비태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에게 답을 넘겨야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명령과 통제 관점에서 행하는 작전 수준의 측면과, 좀 더 내려가서 단순 비행작전에 관한 전술 수준의 측면이 있다"며 "비행 작전은 전술 수준에서 계속되지만, 작전 수준 형태의 측면에서는 일부 빠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준비태세는 본궤도에 올라와 있다고 여전히 믿는다"며 실제로 지난 10월 한국에서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관련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체로 준비태세는 높지만 이는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어떤 것이기도 하다"며 "연말을 향해 가고 (북한의 위협적) 수사가 증가하고 있어 준비태세는 이번달뿐만 아니라 2020년까지 실제로 면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어떤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운 사령관은 최근 북한 상황을 묻는 말에도 단거리탄도미사일 시험과 위협적 수사의 증가, 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 유예가 있었다며 "특히 이는 연말이 가까워지고 있어 주의깊게 보고 있는 일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본부와 인도태평양사령부, 일본과 한국의 공군과 나눈 대화는 무엇이 진행되고 있는지 일정 수준의 상황적 인식을 확실히 하자는 것"이라며 "이는 외교 협상과 진행중인 논의를 지원하기 위해 정치 지도자들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정보 제공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운 사령관은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와 관련한 또다른 질문에는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 전부"라며 국무부의 연기 요청에 긴밀히 협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말레이시아 기자가 동남아에서 언제쯤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F-35가 훈련에서 역할하는 것을 볼 수 있겠냐고 묻자 한국, 일본, 호주를 거론하며 이들 국가가 F-35를 보유했거나 인도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주 F-35 보유국들과 회의를 가졌고, 상호작전능력, 향후 작전 가능성, 훈련시 F-35 활용 방법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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