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안부장, 홍콩 경찰총수 만나 '조속한 혼란제압' 강조
8일 시위에서 폭력 발생시 '강경 대응' 전망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홍콩 시위가 반년째를 맞은 가운데, 자오커즈(趙克志) 중국 공안부장이 6일 신임 홍콩 경찰 총수를 만나 조속한 혼란 제압과 질서 회복을 강조했다.
자오 부장은 이날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크리스 탕(鄧炳强) 홍콩 경무처장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공안부 주관매체 중국경찰망이 전했다.
홍콩 경찰 측은 탕 처장의 이번 방문이 처장 임명 후 중앙 정부에 업무 보고를 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위가 반년간 이어지고 8일 대규모 시위까지 예고된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을 받았다.
자오 부장은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고 말했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지난달 14일 발언이 중국 정부의 기본 입장임을 재차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 중앙정부와 공안부는 영원히 홍콩 경찰의 굳건한 후원자"라면서 "홍콩 경찰이 본토 공안기관과 교류 협력을 심화하고, 함께 국가 안보와 홍콩의 사회안정을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탕 경무처장 역시 홍콩 경찰 모두가 한마음으로 전력을 다해 '혼란 제압' 등의 목표를 이루고,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그동안 허용하지 않았던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의 8일 집회를 처음으로 허용한 상태다.
이번 집회는 홍콩이공대 점거 시위의 실패와 범민주 진영의 구의원 선거 압승 후 열리는 만큼 향후 시위 전개에 있어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탕 처장은 이미 이번 시위의 평화적 진행을 당부하는 동시에 폭력이 발생할 경우 경찰이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그런 만큼 8일 홍콩으로 복귀하는 탕 처장이 폭력 행위에 대해 강경 대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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