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최고대표 "이란 보안군, 시위대에 발포"
"비무장 시위대 향해 총격 영상 확보…시위로 최소 208명 사망"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6일(현지시간) 이란 보안군이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첼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성명에서 보안군이 달아나는 비무장 시위대를 향해 뒤에서 총격하고, 시위 참가자의 얼굴과 중요 장기에도 총을 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입수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란 북서부 케르만샤주 자반루드시에서 무장한 보안군이 사법부 건물 지붕 위에서 발포하고, 파스주의 사드라 지역에서는 헬리콥터에서 총을 난사하는 영상도 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무력 사용에 대한 국제 규범과 기준을 위반한 것이라며 인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또 지난달 중순 시작된 반정부 시위로 최소 208명이 숨지고 7천 명이 체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백을 강제적으로 받아내려고 체포한 사람들을 부당하게 대하고 있다는 많은 보고를 받고 있다"며 진압 과정에서 부당하게 자유를 박탈당한 모든 시위자를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15일 휘발유 가격 인상에 반발해 전국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발발했다.
이란 당국은 이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인터넷을 전면 차단하는 동시에 유혈 진압해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 역시 지난 2일 이번 시위로 최소 208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당국은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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