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호조 넉 달째 이어질까…정부 경기진단도 주목

입력 2019-12-07 09:01
고용호조 넉 달째 이어질까…정부 경기진단도 주목

10월까지 세수 주목…재정수지 적자 확대되나

(세종=연합뉴스) 이 율 박용주 이지헌 기자 = 다음 주에는 취업자, 고용률, 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가 넉 달째 호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국세가 얼마나 걷혔을지도 눈길을 끈다. 지난달 우리 경제 상황을 진단하면서 8개월 만에 '부진'이라는 표현을 뺀 정부가 이번 달에는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통계청은 11일 11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10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1만9천명 늘어 석 달 연속 30만명 넘게 늘었다. 고용률은 같은 달 기준으로 23년 만에 최고를, 실업률은 같은 달 기준 6년 만에 최저를 각각 기록했다. 3대 고용지표가 석 달 연속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0일 올 1~10월에 걷힌 세금 규모를 담은 '월간 재정동향 12월호'를 발간한다.

올해 들어 9월까지 걷힌 국세 수입은 228조1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조6천억원 적었다.

정부의 1년 치 세금 수입 목표 대비 지금까지 실제로 걷은 금액을 뜻하는 '예산 기준 세수 진도율'은 9월 기준으로 77.4%로, 1년 전보다 2.2%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1∼9월 통합재정수지는 26조5천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적자폭은 199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 기록이다.

같은 기간 통합재정수지에서 4대 보장성 기금을 제외한 관리재정수지는 57조원 적자를 보였다. 2011년 관련 통계를 공표한 이래 최대 적자폭이다.

정부는 13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를 내놓는다.

앞서 기재부는 11월호에서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생산과 소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출과 건설투자 감소세가 이어지며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경제상황을 판단하면서 8개월 만에 '부진'이라는 표현을 뺀 것이다.

이에 앞선 9일 한국은행은 하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공개한다.

국내외 금융전문가 96명을 상대로 한 상반기 조사에서는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는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과 한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꼽혔다.

11일에는 한은에서 시중 통화량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10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가 나온다.

앞서 9월 통화량(M2)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7.6%로,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년 동기 대비 M2 증가율은 2017년 9월 이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같은 날 11월 중 대출 증가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서울 지역 주택가격이 상승하면서 10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연평균 증가폭을 크게 웃돈 7조2천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이어 12일 최근 통화신용정책 여건과 앞으로 운영 방향을 담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한다.

13일에는 11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가 나온다.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10월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9%, 전년 동월 대비 7.3% 하락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2일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지난달 발표한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은행권은 고위험 사모펀드·신탁 은행 판매 금지 방안을 두고 공모 상품으로 구성된 신탁 상품은 팔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지만, 금융당국은 현실적으로 공모와 사모 상품을 분리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권에 미칠 수 있는 파장을 좀 더 완화할 수 있는 다른 형태의 보완 방안이 이날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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