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불가리아, 외교관 상호 추방…"푸틴, 불가리아 지도부 비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발칸반도 국가 불가리아가 서로 상대국 외교관을 맞추방하는 외교전을 벌이며 갈등을 겪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5일(현지시간) 주러 불가리아 대사관 참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해 추방을 명령했다.
외무부는 언론 보도문을 통해 "오늘 외무부에서 불가리아 대사 아타나스 크리스틴에게 불가리아 대사관 참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는 노트(공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조치는 지난 10월 불가리아 정부가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한 결정에 대한 상응 조치"라고 설명했다.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된 불가리아 외교관은 24시간 이내에 러시아를 떠나야 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에 앞서 불가리아는 지난 10월 29일 자국 수도 소피아 주재 러시아 대사관 서기관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했다.
불가리아는 이 서기관이 소피아의 러시아 대사관에서 외교관 신분으로 근무하면서 유럽연합(EU)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과 관련된 국가 기밀정보를 수집하는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불가리아 외교관 추방 조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날 방러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불가리아 지도부를 비난하는 발언을 한 뒤 이루어졌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남부 및 남동부 유럽 수출을 위한 '터키 스트림' 가스관의 불가리아 구간 건설 공사가 '외부'(서방)의 압력으로 지연되고 있다면서 불가리아 지도부를 에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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