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검찰, '잠수함 비리' 관련 네타냐후 측근들 기소키로
기소 대상자에 전 네타냐후 변호사·전 해군사령관 포함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 검찰은 5일(현지시간) 잠수함 구매 계약 비리와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들을 기소하기로 결정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과 dpa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검찰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의 전 변호사이자 사촌인 다비드 심론과 사업가 미키 가노르 등 여러 명을 잠수함 구매를 둘러싼 비리 혐의로 기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케이스 3000'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2016년 이스라엘 정부가 독일 기업 티센크루프로부터 약 20억 달러(약 2조3천억원) 규모의 잠수함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비리를 말한다.
당시 일부 이스라엘군 사령관들과 전문가들은 비싼 가격을 이유로 잠수함 구매에 반대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자위를 위한 전략 무기로 최신형 잠수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돈세탁 혐의로 기소될 심론은 계약을 진전시키는데 네타냐후 총리와의 친분을 이용하고 7만3천 달러(약 8천600만원)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스라엘 내 티센크루프 대리인으로 활동했던 미키 가노르는 뇌물수수, 돈세탁, 세금 범죄 등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이밖에 엘리저 마롬 전 이스라엘 해군사령관, 다비드 샤란 전 참모총장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 대상자에 포함됐다.
네타냐후 총리도 이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지만 용의자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이미 네타냐후 총리는 비리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이스라엘 검찰은 지난달 21일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비리 혐의 3건으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화 '프리티 우먼'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아논 밀천 등으로부터 수년간 '돔 페리뇽' 등 고급 샴페인과 '파르타가스' 쿠바산 시가 등 수십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스라엘 최대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과 막후 거래를 통해 우호적인 기사를 대가로 경쟁지 발행 부수를 줄이려고 한 혐의도 받는다.
이스라엘 야권은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에게 사퇴를 촉구했지만, 네타냐후는 이를 거부한 뒤 다른 정당들과 새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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