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소녀' 툰베리 '대안 노벨상' 수상…"싸움은 계속된다"
中 인권변호사 궈젠메이 등과 '바른생활상' 공동 수상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환경 소녀', '기후 행동 잔 다르크' 등으로 불리는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대안 노벨상'을 수상하며, '기후 행동'을 촉구하는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바른생활상재단은 4일(중부유럽 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툰베리 등 4명에게 바른생활상을 수여했다고 dpa통신 등이 보도했다.
재단은 툰베리가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시급한 기후변화 대응 행동을 요구하는 정치적 목소리를 불러일으키고 키우는 공로를 세웠다고 시상 사유를 설명했다.
이날 시상자로 나선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의 요한 록스트룀 소장은 "젊은이는 터널 속 빛이며 (중략) 툰베리는 기후 대응 행동의 잔 다르크"라고 툰베리를 소개했다.
유엔 기후변화 콘퍼런스에 참석하느라 시상식에 불참한 툰베리 대신 '동료'들이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전날 리스본에서 녹화한 영상에서 툰베리는 "싸움이 계속될 것이며, 우리는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툰베리는 작년 8월 학교를 결석하고 스웨덴 의사당 밖에서 기후변화 대응 행동을 촉구하는 '학교 파업' 시위를 시작했다.
툰베리의 행동은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영감을 부어 환경을 위한 학교 파업 시위가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슬로건 아래 각지로 확산했다. 그는 청소년 환경 운동의 '대세', '상징'으로 부상했다.
이날 중국의 여성인권 변호사 궈젠메이(郭建梅), 서부 서(西)사하라 독립운동가 아미나투 하이다르, 아마존 열대우림과 원주민 야노마미족(族) 보호활동에 헌신한 다비 코페나와와 후투카라 야노마미 재단이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궈도 이날 시상식에 불참했다.
재단은 궈의 불참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역대 수상자 일부는 당국의 출국금지 조처로 시상식에 불참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코페나와는 수상 소감을 밝히며 "우리 야노마미 부족은 우리 땅에서 금광업자들이 떠나도록 여러분이 브라질 정부에 압력을 가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이다르는 이날 국제기구와 각국이 독립을 바라는 사흐라위족(族)의 열망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사하라 서부의 사흐라위는 모로코 중앙정부에 반발해 '사흐라위 아랍 민주공화국' 독립을 선포했으나 유엔에서 주권국가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수상자는 각각 100만크로나(약 1억3천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바른생활상은 노벨상이 권위주의적이며 강대국의 입장과 정치적인 문제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는다는 문제의식에서 제정돼 '대안 노벨상'으로 불린다.
독일계 스웨덴 자선사업가인 야코브 폰 윅스쿨이 1980년 창설했으며, 매년 인류가 당면한 현안에 실질적이고 탁월한 공헌을 한 인물을 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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