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메르켈, 이번엔 한목소리…'미·EU 무역협상' 결과 낙관
트럼프 "만족스러운 결과 기대"…메르켈 "진전 이룰 좋은 기반 형성"
트럼프, 예정된 단독 기자회견 취소
(런던·베를린=연합뉴스) 박대한 이광빈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4일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의 무역 협상이 긍정적인 결과를 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APTN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이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에는 수년간, 수십 년간 (무역) 불균형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그것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EU의 새 집행위원회와 새 집행위원장(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과 함께하게 돼 우리는 다시 무역 협상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기 좋은 기반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그동안 독일의 국방비 증액 문제와 무역 불균형 문제, 기후변화 대응 정책 등을 놓고 정상회담을 할 때마다 신경전을 벌여왔다.
다만, 이날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 간의 무역 불균형에 대해 언급할 때 메르켈 총리가 "한마디만 해도 되느냐"라며 잠시 끼어들었다고 영국 언론 데일리 익스프레스가 전했다.
미국은 수입 자동차가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추진하며 EU와 마찰을 빚었다.
미국은 애초 고율 관세 여부에 대한 결정 시한이 지난달 17일이었지만, 아직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앞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 1일 미국과 무역분쟁 중인 중국의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통화를 하고 함께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함께 수호하자면서 미국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 만난 뒤 당초 예정했던 단독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회의가 끝났으므로 다시 워싱턴으로 향한다"면서 "이틀간 너무 많은 기자회견을 해 오늘 나토 회의를 마치면서 따로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조찬 회동 이후 취재진과 예정에 없던 50여분간 질의응답을 했다.
이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메르켈 총리 등 나토 주요 회원국 정상과 만날 때마다 언론과 다양한 현안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일간 가디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이 통상의 정상회의 외교의례를 무시하고 이번 회의 기간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수십 개의 질문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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