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에서도 中 화웨이 문제는 '뜨거운 감자'
트럼프 "대화 나눈 정상들 화웨이 안쓴다고 해" 주장
英 존슨, 명시적 배제 대신 "국가 인프라·안보 파트너 고려해 결정"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0주년을 맞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도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장비 허용 문제가 화두 중 하나로 논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 유럽 동맹들을 상대로 화웨이 장비 배제를 압박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토 정상회의 공식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화훼이가 미국과 동맹국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와 중국 공산당의 유착관계를 의심하며, 영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할 것을 촉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화웨이)은 분명히 안보 리스크이자 안보 위협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총리)와 얘기했는데 그들은 (화웨이 장비와) 함께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다른 나라(정상들)와도 얘기했는데, 그들은 함께 하지 않는다고 했다. 내가 대화한 모든 이들이 그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별도 기자회견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배제하겠다는 명시적인 입장을 나타내지 않으면서도, 미국과의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영국 5세대(G) 통신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허용할지 여부와 관련해 "해외로부터의 투자에 불필요하게 적대적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우리 국가 안보 이익이나 '파이브 아이즈' 안보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악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그것이 화웨이에 대한 우리의 결정을 알리는 중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과 함께 정보 공동체를 구성하는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을 말한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우리의 필수적인 국가 인프라와 '파이브 아이즈'와의 협력 보호라는 중요성을 토대로 결정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나토 29개 회원국 정상이 발표한 '런던 선언문'은 중국의 위협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한편으로, "나토와 동맹국들은 5G를 포함해 우리의 통신 안보를 보장하고, 안전하고 탄력적 시스템에 의존할 필요성을 인식하는 데 전념한다"고 명시했다.
화웨이는 존슨 총리의 기자회견 및 '런던 선언문' 발표 내용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했다.
화웨이 대변인은 "영국 정부가 객관적이고 증거에 기반한 접근법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런던 선언문'에 나온 '안전한 탄력적인 시스템에 의존할 필요성'에 대해 동의한다"면서 "우리의 5G 장비는 많은 선도적인 통신사업자로부터 신뢰받고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혁신적이고 안전하고 탄력적인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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