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소강에 연말 돼지고깃값 정상화되나…상승세 이어져
불안감은 잔존…외식문화 위축되고 ASF 재발시 가격 출렁일듯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국내 양돈농장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이 멈추면서 '널뛰기'를 거듭하던 돼지고기 가격도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ASF의 재확산 우려가 여전하고 소비환경도 과거도 달라져 가격 회복을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신중론도 있다.
5일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와 축산물품질평가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돼지고기 도매가격(제주 제외)은 1㎏당 2천900원대에서 시작해 월평균 3천600원대로 마무리됐다.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달부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달에는 이보다 소폭 오른 3천800~3천900원대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평년 12월 가격인 4천300원대보다는 낮지만, 9~10월 5천800원대 폭등과 2천700원대 폭락을 거듭하던 것과 비교하면 빠르게 정상 수준을 회복하는 추이로 볼 수 있다.
돼지고기 출하량을 뜻하는 등급판정 머릿수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1~22일)까지 등급판정 머릿수는 125만여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
9월 ASF 사태로 출하가 미뤄졌던 돼지들이 소비 심리의 회복 조짐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기 시작한 결과로 풀이된다.
육류유통수출협회는 "ASF 첫 발생 때보다 소비자들의 인식이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 유통업체들의 할인행사와 김장철 돼지고기 수요 증가로 어느 정도 재고가 해소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장담하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12월은 연말연시 송년회와 회식 등으로 돼지고기 소비 증가가 기대되지만 최근 외식 문화가 위축되면서 소비가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소강 국면인 ASF가 재발할 경우 시장이 요동칠 우려도 여전하다.
ASF는 10월 9일을 마지막으로 농장에서 발병하지 않고 있지만, 경기 북부와 강원 지역의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는 만큼 상황은 여전히 엄중하다.
중국과 동남아의 심각한 ASF 상황으로 인한 국제 시장의 수급 불안정도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양돈업계의 한 관계자는 "ASF가 어느 정도 잠잠해진 것은 다행이지만 농가의 경영 불안은 여전하다"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국산 돼지고기를 다시 즐길 수 있도록 홍보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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