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출생아 암으로 사망할 확률 20.7%…폐렴 사망확률 급증

입력 2019-12-04 12:00
수정 2019-12-04 14:05
작년 출생아 암으로 사망할 확률 20.7%…폐렴 사망확률 급증

암 안 걸리면 남성 84.3세, 여성 88.4세까지 살 것으로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지난해 태어난 아이 5명 중 1명은 암으로 사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암에 걸리지 않는다면 기대 수명은 3.6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8년 생명표'를 보면 작년 출생아가 앞으로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20.7%로 나타났다. 가장 확률이 높은 사인이지만, 전년 조사보다는 0.4%포인트 내려갔다.

생명표란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몇 살까지 살 수 있을지를 추정한 통계표다.

암 뒤로는 심장 질환(11.8%), 폐렴(10.0%), 뇌혈관 질환(7.9%) 등이 사망 확률이 높았다.

지난해 출생아의 사망 확률을 성별로 구분해 보면 남성은 암(26.3%), 심장 질환(10.2%), 폐렴(10.7%), 뇌혈관 질환(7.0%) 순이었다. 여성은 암(15.9%), 심장 질환(13.0%), 폐렴(9.7%), 뇌혈관 질환(8.6%)으로 순서는 남아와 같았다.

눈에 띄는 점은 폐렴의 사망 확률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1998년 1.4%, 2008년 3.2%에 불과했지만, 2017년 8.9%로 뇌혈관 질환을 제치고 '3대 사인'으로 올라선 뒤 사상 처음으로 10%대를 찍었다.

작년 출생아가 알츠하이머로 사망할 확률은 3.2%였다. 남성(1.9%)보다 여성(4.3%)이 높았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고령화로 고령 인구가 늘다 보니까 폐렴이나 알츠하이머 사망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작년 겨울 날씨가 추웠던 것이 사망 확률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폐렴과 미세먼지와의 관계에 대해선 김 과장은 "관련한 연구 결과가 없기 때문에 (현재로는) 원인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작년 기준 80세 남성의 사망확률은 암(20.6%), 폐렴(14.2%), 심장 질환(10.8%), 뇌혈관 질환(7.2%) 순서로 높았다.

반면 80세 여성은 심장 질환(13.9%)이 가장 확률이 높은 사인이었다. 이어 암(11.3%), 폐렴(11.0%), 뇌혈관 질환(8.6%) 등으로 조사됐다.

작년 태어난 아이가 암에 걸리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기대수명은 3.6년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은 4.6년, 여성은 2.7년 늘어난다.

작년 출생아 기대수명이 남성은 79.7세, 여성은 85.7세인 점을 고려하면 남성은 84.3세, 여성은 88.4세까지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작년 기준 65세의 기대여명은 남성 18.7년·여성 22.8년인데, 암에 걸리지 않는다면 남성은 22.7년, 여성은 24.8년으로 기대여명이 증가한다.

2vs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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