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 라카인주 포격…여성 한 명, 유아 두 명 사망"
로이터 "부상자 두 명 임신부"…AA반군 토벌에 민간인 피해 커져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군이 라카인주 반군 토벌 작전 과정에서 포격을 가해 여성 한 명과 유아 두 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 보도했다.
통신은 마을 주민들과 지역 국회의원을 인용, 미얀마 보안군이 전날 아라칸군(AA)을 겨냥한 대(對) 게릴라전의 일환으로 라카인주 므락 우 지역에 포 공격을 해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툰 아웅 키아우 의원은 통신에 숨진 여성은 세 아이의 엄마였고, 부상한 6명 중에는 임신부 두 명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키아우 의원은 "정부는 민간인 안전을 우선해 처리해야 한다. 보안군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 교사인 자우 툰도 "이번 포격 사건은 므락 우 민간인 거주 지역이자 고대 탑들과 가까운 곳에서 발생했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AA는 라카인주에서 불교계 소수민족인 라카인족(또는 아라칸족)의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는 무장 반군이다.
므락 우 지역도 AA가 약 1년 전부터 대부분 불교도인 주민들로부터 신병을 뽑아온 곳으로, 보안군과 AA 간 충돌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AA 대변인은 통신에 이 지역에서 자신들과 충돌이 없었음에도 미얀마 보안군이 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미얀마군 대변인에 연락을 취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므락 우 지역은 보안군과 반군 간 충돌 전에는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고대 사원들로 인해 전 세계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었다.
그렇지만 양 측간 충돌이 잦아진 이후로는 집을 떠난 주민들이 곳곳에서 텐트를 친 채 생활하고 있고, 도심 내에서는 포격과 총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모래주머니로 지어진 벙커에서 피란민들이 잠을 자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미얀마군과 아라칸군 사이의 충돌로 민간인 수만 명이 고향을 떠나 피난길을 떠난 것으로 추산된다.
미얀마 당국은 지난 6월부터는 라카인주와 인근 친주 일부 지역에서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고, 국제사회에서는 인권 침해를 은폐하기 위해 시도일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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