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 회원국 방위비 지출, GDP 대비 4%로 늘려야"
"약속 지키지 않는 나라, 통상의 관점에서 다룰 수도"
내년 6월 G7 정상회의 장소, 캠프 데이비드로 결정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런던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지출 증가를 또다시 압박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트뤼도 총리의 옆자리에서 캐나다가 나토에 대한 재정적 공헌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동맹을 위한 방위비 지출 증가 계획을 가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가 수년간 나토에 대한 지출을 70% 늘렸다며, 캐나다는 나토의 핵심 파트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오랫동안 미국이 나토의 재정적 짐을 져 왔으며, 회원국들이 방위와 관련해 미국에 의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에 대해서는 "통상의 관점에서 문제를 다룰 수도 있다"고 말해 향후 무역분쟁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그들이 돈을 낼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나토 회원국들은 2024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로 늘리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2% 기준은 너무 낮은 만큼 4%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할 새 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nited States-Mexico-Canada AgreementㆍUSMCA)의 의회 비준이 늦어지는 데 대해서 민주당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협정이 3개국에 모두 좋은 협정이라며, 비준이 늦어지면서 캐나다와 멕시코가 지친 것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은 새 협정의 노동·환경 기준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의 향후 행방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 달려있다며 "표결에 부쳐진다면 이는 통과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녀(펠로시 의장)는 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메릴랜드주에 있는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은 2020년 6월 G7 정상회의 장소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도럴 골프 리조트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가 비판이 일자 이를 취소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