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9월말 자본비율 소폭 상승…케뱅↑·카뱅↓

입력 2019-12-04 06:00
은행, 9월말 자본비율 소폭 상승…케뱅↑·카뱅↓

BIS 기준 총자본비율 0.05%p 오른 15.40%, 당기순익 증가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은행의 자본비율이 당기순이익 증가 등으로 소폭 올랐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19개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40%, 기본자본비율은 13.36%, 보통주자본비율은 12.76%,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60%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6월 말 대비 각각 0.05%포인트, 0.07%포인트, 0.05%포인트, 0.09%포인트 오른 것이다.



3분기 중 은행들의 자본증가율은 총자본 기준으로 2.0%로 위험가중 자산 증가율(1.7%)을 소폭 웃돌았다.

연결 당기순이익이 3조4천억원 증가했고, 증자·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총자본이 4조9천억원 늘어났다.

위험가중자산은 신용위험 가중자산을 중심으로 26조5천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씨티(19.51%)·광주(16.71%)·신한(16.46%)·국민은행(16.42%) 등의 총자본비율이 높았다.

수협은행(13.97%)과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11.85%), 카카오뱅크(9.97%)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케이뱅크는 6월 말과 비교해 총자본비율이 1.23%포인트 올랐으나 카카오뱅크는 1.78%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 은행감독국 곽범준 팀장은 "3분기 중 케이뱅크는 소규모 자본 유입이 있었다"며 "카카오뱅크는 지배구조 문제가 정리가 안 돼 유상증자가 미뤄진 영향을 받았는데 지난달 유상증자 이후 총자본비율이 13%대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카카오[035720]를 최대 주주를 맞은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1일 5천억원의 유상증자를 끝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카카오뱅크 지분 29%를 매각하는 것을 금융당국이 승인한 다음 날 이뤄진 조치였다.

금감원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자본비율이 내년부터는 3%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부터 자본 건전성 규정인 바젤Ⅰ 대신 바젤Ⅲ를 적용받으면 개인신용대출의 위험 가중치 적용률이 100%에서 75%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국내 9개 은행지주회사(은행을 계열사로 둔 지주사)의 자본비율은 2분기 말과 비교해 대체로 소폭 하락했다.

총자본비율은 13.62%, 기본자본비율은 12.25%로 각각 0.02%포인트씩 떨어졌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1.37%로 0.06포인트 하락했으나 단순기본자본비율(5.76%)은 0.05%포인트 올랐다.

은행 지주사들의 총자본은 5조4천억원 증가했고, 위험가중자산도 41조6천억원 늘었는데 위험가중자산 증가율(3.3%)이 자본 증가율(3.1%)을 소폭 앞질렀다.

KB·하나·신한·농협 등 대형 지주사들의 총자본비율은 14∼15%대를 기록했다. 우리지주(11.44%)와 한국투자지주(10.95%)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곽 팀장은 "국내 은행·지주사들의 총자본비율은 바젤Ⅲ 규제 비율(10.5%)을 웃돌아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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