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오익균 현대차 터키 법인장 "신형 i10으로 유럽 공략"
(이즈미트[터키]=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현대자동차 터키 법인이 2일(현지시간) 유럽 전략형 소형차인 'i10'의 신형 모델 양산에 착수했다.
오익균 터키 법인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쟁차보다 큰 실내외 공간과 빼어난 디자인을 내세워 유럽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오 법인장과의 일문일답.
-- 신형 i10 양산은 어떻게 준비했나.
▲ 개발 단계서부터 터키 공장 직원들이 참여했고 실제 생산 준비에 들어간 것은 지난 3월 말부터다. 구형 모델을 생산하는 도중에 한쪽에서 양산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쉬운 작업이 아니다.
-- 터키 공장에서 생산한 i10은 90% 이상 유럽으로 수출되는데 유럽 소비자에게 어떻게 다가갈 계획인가.
▲ 터키 공장은 유럽 수출의 전진기지다. 유럽이 자동차의 본고장인 만큼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굉장히 높다. 그에 맞는 우수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전 임직원의 목표다.
신형 i10은 기존 A세그먼트(경차 이하의 차량) 차량 대비 차별화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내세울 수 있다. 또 더 커진 외관과 실내 사이즈가 강점이다.
커뮤니케이션 방향을 '고 빅'(Go big)을 내세웠는데 경쟁차보다 크고 고급스럽다는 점을 강조해 기존보다 더 상위의 고객을 공략할 계획이다.
-- 터키 공장의 장점은 무엇인가.
▲ 우리 공장은 현대차가 해외로 진출한 첫번재 공장이다. 역사가 오래된 공장이다 보니 작업자들의 숙련도와 충성도가 높다. 품질 면에서는 전 세계 현대차 공장 중에서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효율성 측면에서도 뛰어나다. 6만대 수준에서 시작해서 20만대로 증설했는데 공장 크기 자체는 커지지 않았다. 한 건물 안에서 주요 공정이 이뤄지다 보니 효율성이 탁월하다. 투자 대비 성과를 최대한 끌어내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공장 자체의 역량도 뛰어난 데다 품질 향상을 위해 지난 8월부터 '3D MAP'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Don't Make', 'Don't Accept', 'Don't Pass'의 줄임 말인데 불량은 만들지 말고, 받아들이지 말고, 미루지도 말자는 의미다.
-- 터키 현지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 '터키인의 가슴 속으로'가 우리 공장의 모토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한다.
터키에 진출한 이후 불우이웃 돕기와 장학금 지원, 한국전쟁 참전용사 지원, 공업학교 기자재 기증 등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직원 복지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터키 국민 대부분이 무슬림인 만큼 9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기도실을 마련하는가 하면 라마단 기간에는 특식도 제공한다. 현지인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의 하나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의 자부심이 강하다. 평균 근속연수가 10년이 넘는다. 자기 손때가 묻은 회사라고 생각하고 애사심이 정말 강하다.
-- 신형 i20 양산 준비는 어떻게 진행 중인가.
▲ 내년 7월 중순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당장 우리 공장 직원들이 남양연구소에 가서 선행 조립에 참여한다. 본격적인 양산 준비는 내년 1분기 중 착수할 예정이다.
양산까지는 더 다듬어야 하지만 신형 i20 디자인이 아주 잘 나왔다. 우리도 아주 크게 기대하고 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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