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이번엔 남미에 관세 폭탄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철강 관세를 다시 부과하겠다고 밝힌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10시 1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00포인트(0.36%) 하락한 27,949.4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35포인트(0.49%) 하락한 3,125.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7.82포인트(0.9%) 떨어진 8,587.65에 거래됐다.
시장은 주요국 경제지표와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무역정책과 관련한 불안이 다시 커졌다.
도널드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 철강 및 알루미늄제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다시 부과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가 자국 통화를 절하해 미국 농가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면서 관세를 다시 부과하기로 했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2018년 5월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를 면제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나라들이 자국 통화 절하로 미국에 대해 혜택을 누리지 못하도록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이날부터 당분간 미국 군함과 함재기의 홍콩 입항을 허용하지 않으며, 홍콩 시위와 관련해 입장을 냈던 일부 비정부기구(NGO)를 제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상황 변화에 따라 "필요한 추가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에 서명한 데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또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에서 어떤 형태든 합의에 이르려면 기존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중국과 유로존의 경제 지표가 일제히 개선된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8로, 2016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11월 공식 PMI도 50.2로, 7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전환됐다.
유로존에서도 11월 제조업 PMI 46.9를 기록했다. 10월의 45.9보다 올랐으며, 예비치와 시장 예상 46.6보다 양호했다.
글로벌 경제 둔화가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됐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요 지표는 부진하게 나오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미국의 제조업 PMI가 48.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48.3보다 하락했다. 시장 예상 49.4에도 한참 못 미쳤다.
미국의 10월 건설지출도 0.8% 감소하며 시장 예상 0.5% 증가보다 부진했다.
다만 IHS마킷의 11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52.6으로 앞서 발표된 예비치를 상회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정책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진단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의 루시 맥도날드 최고투자책임자는 "글로벌 교역이 둔화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으며, 이를 더 둔화시킬 수 있는 추가 관세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올해 투자자들의 가장 걱정거리는 무역이며, 미·중 무역뿐만 아니라 미국과 다른 나라의 무역도 우려 요인"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9%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5% 오른 55.99달러에, 브렌트유는 1.11% 상승한 61.17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6%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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