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차기 사무총장 "원자력도 기후위기 해결책의 하나"
EFE통신 인터뷰서 "원자력은 깨끗한 에너지"…IAEA 당면과제로 북한·이란 지목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차기 사무총장이 원자력을 기후변화의 해결책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고 스페인 EFE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에서 차기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그는 선거 전날 EFE와 인터뷰에서 기후 위기와 관련한 IAEA의 역할에 관한 질문에 "원자력은 깨끗한 에너지"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사회라는 측면에서 기후변화는 매우 중요한 이슈다. (그동안) 원자력과 IAEA는 이런 종류의 논쟁과 관련해서 떨어져 있었다"고 운을 뗀 뒤 "우리가 이 논란에 있어서 중심적 역할을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원자력은 온실가스 배출이나 환경과 기후에 악영향이 매우 적은 깨끗한 에너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자력은 "문제의 일부가 결코 아니며 해결책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가들이 그것을 사용하길 원하느냐 원치 않느냐는 다른 문제다. 우리가 원자력을 로비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을 말하기를 피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그로시 차기 사무총장은 이어진 인터뷰에서 북한과 이란을 IAEA가 직면한 지정학적 도전 과제로 손꼽았다.
그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안팎의 상황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첫 번째 도전으로 손꼽고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이사회가 이란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는 북한을 지목하면서 "이미 핵무기를 개발한 매우 복잡한 배경을 가진 국가에 대해 우리가 큰 책임이 있다"며 "조만간 미국과 북한이 정치적 결정에 이르면 IAEA가 할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로시 차기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보도된 일본 NHK방송과 인터뷰에서도 "미국과 북한의 정치적 합의가 성립하면 바로 북한에서 IAEA의 조사 활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IAEA의 북핵 검증 활동 재개 의사를 밝혔다.
그는 EFE 인터뷰에서 이란과 북한 같은 당면한 사안 외에, 안정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약간의 문제를 안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처리문제도 시급한 사안의 하나로 제시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그로시 차기 사무총장은 35개국으로 구성된 IAEA 이사회서 24표를 얻어 남미 출신 첫 IAEA 사무총장으로 선출됐으며 오는 3일 공식 취임한다.
전임자인 일본 출신의 아마노 유키야 전 사무총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지난 7월 갑자기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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