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면 빨리 오는 버스…현대차·인천시, 영종도서 시범운영

입력 2019-12-01 09:20
부르면 빨리 오는 버스…현대차·인천시, 영종도서 시범운영

고정노선 없이 승객 수요 따라 운행…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I-ZET와 연계

현대차, AI기반 최적경로 탐색·배차 알고리즘 제공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앱으로 호출하면 이에 맞춰 경로를 실시간 수정해 가까운 정류장으로 빨리 오는 버스가 영종도에서 운행된다.

1일 현대자동차[005380]에 따르면 인천광역시와 현대차 컨소시엄은 영종국제도시에서 수요응답형 버스 'I-MOD'(아이-엠오디, Incheon-Mobility On Demand)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I-MOD는 내년 1월까지 두 달간 영종국제도시 350여개 버스 정류장에서 쏠라티 16인승 차량 8대로 운영된다. 인천국제공항 정류장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시범서비스 지역이 영종도에 한정되기 때문에 공항에서 서울이나 인천시내 등으로 이동할 때는 이용할 수 없다.

I-MOD는 승객이 호출하면 실시간으로 가장 빠른 경로가 생성되고 배차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기존 버스는 승객이 없어도 고정된 노선에서 정류장마다 서지만 I-MOD는 승객 위치와 목적지에 맞춰 정류장을 정해 다닌다.

승객이 앱으로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차량 위치와 이동 경로를 분석해서 가까운 정류장으로 차량을 배차한다. 비슷한 경로로 가는 호출이 추가되면 합승시키도록 경로 구성 및 배차가 이뤄진다.

대중교통 노선 체계가 갖춰지기 시작하는 도시개발 중간단계에서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이라고 현대차는 말했다.



현대차는 시민, 도시운영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수업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승객은 대기·이동시간이 단축되고, 빈차 운행을 최소화해서 서비스 운영 효율이 높아지므로 도시운영자는 탄력적인 재정 운용이 가능하며 버스운수업자는 서비스 플랫폼을 받아 추가 수익모델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현대차는 사업을 총괄하면서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기반 최적 경로 탐색과 배차 알고리즘을 개발, 제공했다.

현대차 컨소시엄에서 현대오토에버[307950]가 I-MOD 플랫폼과 앱 개발, 버스공유 플랫폼 개발업체 씨엘이 차량 서비스 운영, 연세대가 시민참여 리빙랩 운영, 인천스마트시티가 스마트시티 플랫폼과의 연계 지원을 맡았다. 인천시는 조례 개정과 행정 지원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현대차 컨소시엄과 인천시는 국토교통부의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으로 선정된 '인천광역시 사회참여형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위해 6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시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서 I-MOD 플랫폼을 구축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다중 모빌리티 솔루션 기반 마련을 위한 전동 킥보드 공유서비스인 'I-ZET(아이-제트)'와 연계할 계획이다.

I-ZET는 교통이 혼잡하거나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짧게 이동하는 목적에 특화된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로, 지난달부터 내년 1월까지 영종도 운서동 일대에서 시범 운영한다.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 윤경림 부사장은 "도시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시범 서비스 운영기간에 실증해서 사업 모델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다각도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엔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합승 형태의 택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KST 모빌리티와 공동 추진하는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프로젝트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에 지정됐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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