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에 등 돌린 개인투자자…판매액 12년만에 최대폭 감소
'DLF 사태 논란' 우리·하나은행 급감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올 상반기까지 꾸준히 증가하던 개인 투자자들의 사모펀드 가입액이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4개월째 감소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10월 말 현재 24조7천175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9천969억원 감소했다. 이는 2007년 12월(-1조976억원) 이후 약 12년 만에 가장 큰 월간 감소 폭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1∼6월에는 매달 5천억원 이상 꾸준히 증가해 6월 말에는 27조25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후 하반기 들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7월 382억원이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8월 5천893억원, 9월 6천839억원 등 매달 감소 폭을 키웠다. 10월 말 판매 잔액은 올해 2월 말(23조7천85억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모펀드 판매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대폭 줄었다.
개인 투자자의 판매 잔액이 전체 사모펀드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1월 말 7.01%로 2012년 8월 말(7.04%) 이후 6년여 만에 7%를 넘어 5월 말에는 7.25%까지 높아졌으나 10월 말에는 6.27%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7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이 제기되고 같은 달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가 평가손실을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사모펀드를 불신하게 된 결과로 풀이된다.
판매사별로 보면 DLF 사태로 불완전판매 논란의 중심에 선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감소액이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9월 4천215억원이 감소한 데 이어 10월에도 2천584억원이 줄어 2개월 연속으로 판매사 중 감소액이 가장 컸다. 하나은행도 9월 2천694억원, 10월 2천394억원이 감소해 우리은행 다음으로 감소액이 컸다.
반면 10월 한 달 동안 국민은행은 오히려 잔액이 90억원이 늘었고, 신한은행(-890억원)이나 기업은행(-839억원), 한국산업은행(-419억원) 등도 잔액이 줄었으나 감소 폭은 우리·하나은행보다 훨씬 작았다.
증권사들은 이 기간 유안타증권(167억원) KB증권(123억원), 신영증권(94억원) 등 일부 회사가 잔액이 늘었으나 업계 전체 판매 잔액은 2천87억원 감소했다.
개인 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판매 잔액을 유형별로 보면 DLF가 포함된 파생상품형 펀드가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였다.
파생형 사모펀드의 잔액은 7월 738억원, 8월 2천719억원, 9월 3천783억원, 10월 3천972억원이 감소하면서 4개월 만에 1조1천212억원이 줄었다.
이 기간 채권형 사모펀드도 잔액이 8천774억원 줄었으나 파생상품형보다 감소 폭이 크지는 않았으며 부동산형과 주식형은 오히려 1천160억원, 430억원씩 증가했다.
한편 내년부터 은행에서 원금의 20% 이상 손실 위험이 있는 고난도 사모펀드 판매가 금지돼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가 더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1월 14일 발표한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에서 원금 20% 이상 손실 가능성이 있는 금융투자상품 중 구조가 복잡한 것을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으로 지정하고, 이 가운데 사모펀드와 신탁상품을 내년부터 은행이 판매할 수 없게 했다.
◇ 개인대상 사모펀드 판매 잔액과 전체 사모펀드 잔액 대비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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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시점 │잔액(억원)│증감(억원)│비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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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 │ 247,175│-9,969│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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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 257,144│-6,839│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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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263,983│-5,893│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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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 269,876│ -38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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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270,258│ 7,692│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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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 262,566│ 7,299│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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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 255,267│ 8,01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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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247,254│10,169│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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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237,085│ 5,51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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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 231,572│ 231,57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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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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