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추수감사절 악천후 주말까지…귀가인파 몰려 교통대란 불가피

입력 2019-11-30 06:25
美추수감사절 악천후 주말까지…귀가인파 몰려 교통대란 불가피

300만명 이상 항공편 이동…활주로에 눈 쌓여 항공기 결항 속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내내 중서부, 북동부, 북서부 등 거의 미 전역을 휩쓴 눈 폭풍의 위력이 연휴가 끝나는 주말까지 여전할 것으로 예보됐다고 CNN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CNN 기상예보 담당 헤일리 브링크는 "수백만 명의 인파가 집으로 돌아오는 이번 주말에 눈비가 중서부 지역을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요일(12월 1일)에는 북동부에도 눈 폭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눈 폭풍을 일으킨 저기압대가 동부 해안에서 서부 해안까지 대륙 전체에 걸쳐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일간 USA투데이는 이번 눈 폭풍의 영향권이 서부 네브래스카주부터 동부 뉴잉글랜드까지 2천 마일(3천200㎞)에 이른다고 전했다.

눈이 가장 많이 내린 사우스다코타주 블랙힐스에서는 80㎝ 넘는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기상정보업체 애큐웨더는 말했다.

귀가 인파가 절정을 이루는 12월 1일 전국적인 교통대란이 있을 것으로 CNN은 예상했다.

항공편으로 귀가하는 인파만 310만 명에 달할 예정인데, 중서부와 북부 상당수 공항의 활주로에 눈이 쌓이면서 결항하는 항공편이 속출하고 있어 발이 묶이는 승객이 늘어날 전망이다.

폭설이 가장 많이 내린 콜로라도주 덴버국제공항은 항공편 수백 편이 결항하면서 공항이 사실상 마비 상태다.

추수감사절 이후 중서부에 몰아친 두 번째 눈 폭풍은 대평원을 거쳐 북동부 쪽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그러나 세 번째 눈 폭풍이 연휴 끝 무렵에 맞춰 중서부 산악지역과 대평원, 동쪽으로는 뉴잉글랜드주까지 광범위하게 위력을 떨칠 것으로 워싱턴포스트는 내다봤다.

이번 악천후로 추수감사절에는 눈을 보기 어려운 남부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주에도 눈이 내렸다고 기상 당국은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남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가 수십 년 만에 '화이트 추수감사절'을 맞이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기온이 화씨 48도(섭씨 8도)로 측정돼 1896년 기상 관측 이래 추수감사절 기온으로 역대 최저 기록을 세웠다.

이번 눈 폭풍은 이른바 '폭탄 사이클론'으로도 불리는데 시속 110㎞가 넘는 돌풍을 동반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미 서부를 종단하는 중심 도로인 5번 고속도로가 눈 폭풍으로 한동안 양방향으로 불통한 탓에 북서부 오리건·워싱턴주까지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은 뒤 29일 오후부터 재개통됐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