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게임 앞둔 필리핀 향해 태풍 접근…당국 비상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제30회 동남아시아(SEA) 게임 개막을 하루 앞둔 필리핀을 향해 태풍 '간무리'가 세력을 키우며 접근하고 있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9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는 30일 저녁 또는 12월 1일 오전 필리핀이 간무리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필리핀기상청(PAGASA)은 예보했다.
PAGASA는 현재 최대 시속 170㎞의 강력한 바람을 동반한 간무리가 SEA 게임이 열리는 필리핀 북부를 향해 서서히 이동하고 있으며 세력이 점차 커지고 있어 슈퍼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 10개국이 참가하는 SEA 게임은 30일 개막해 12월 11일까지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와 타를라크, 팜팡가, 잠발레스, 카비테, 바탕가스, 라구나주(州) 등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서 개최된다.
PAGASA는 12월 2일부터 메트로 마닐라 남동쪽에 있는 비콜지역에 천둥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고 12월 3∼4일에는 마닐라 등지에 강한 바람과 집중 호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SEA 게임의 일부 경기 일정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PAGASA는 또 이번 태풍이 2006년 필리핀을 강타해 최소 734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두리안'과 2014년 필리핀에서 106명의 생명을 빼앗은 태풍 '글렌다'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며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