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 도심서 폭탄테러 모의한 용의자 3명 징역형
2016년 크리스마스에 테러 계획 세웠다 경찰에 검거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호주 멜버른 번화가에서 대규모 테러 공격을 계획한 20대 남성 3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AP통신과 영국 BBC뉴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빅토리아 고등법원은 이날 압둘라 차라니와 아흐마드 무함마드에게 각각 38년, 함자 아바스에게 22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의 범행 계획이 "우리 사회의 근원적인 가치에 대한 공격"이라며 중형을 선고한 이유를 밝혔다.
범행 주모자이자 함자 아바스의 형제인 이브라힘 아바스는 이미 지난해 징역 2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6년 크리스마스 기간에 멜버른 번화가인 페더레이션 광장과 플린더스 스트리트 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번화가에서 폭탄조끼와 총, 날이 넓은 칼인 마체테 등을 이용해 사상자가 최대한 발생하는 테러 공격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경찰이 이들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중간에 가로채 확인하면서 테러 모의는 실현되지 못했다.
무함마드는 법원에서 폭탄 공격이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영상을 온라인에서 보고 이러한 급진적 생각을 품게 됐다고 밝혔다.
법원은 차라니와 무함마드는 28년을 복역해야 가석방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나 함자 아바스는 복역 16년 후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함자의 변호인이 그가 "지적으로 제한됐다"며 주모자인 이브라힘의 계획 범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라고 BBC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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