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지진 사망자 47명으로 증가…시신 17구 추가 수습(종합)
부상자 수도 750명으로 늘어…여진 계속돼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알바니아 강진에 따른 사망자 수가 시간이 가면서 계속 늘어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알바니아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새벽에 발생한 규모 6.4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4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ANSA·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전날 저녁까지 사망자 수는 30명 수준이었으나, 간밤에 붕괴한 건물 잔해 속에서 시신 10구가 수습된 데 이어 이날 오전과 오후 7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돼 그 수가 크게 늘었다.
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알바니아 제2의 도시 두러스에선 완전히 무너진 3층짜리 주택의 돌더미 속에서 엄마와 세 자녀가 한꺼번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다국적 구조대는 두러스와 인근 수마네 지역의 건물 붕괴 현장에서 밤낮 없이 생존자 구조 및 희생자 시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조대는 밤사이 두껍게 쌓인 건물 잔해를 파헤쳐 46명의 생존자를 찾아내기도 했다. 이들은 구조된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아직 돌무더기 속에 파묻혀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국방부는 20여명이 실종 상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피해 수습 작업이 속도를 낼수록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까지 확인된 부상자 수도 750여명으로 다소 늘었으며, 이 가운데 최소 10명은 부상 정도가 심각하다고 보건부는 전했다.
건물 붕괴 등으로 보금자리를 잃거나 여진 등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택에 돌아가지 않고 노숙을 자청한 주민은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6일 강진 이후 200여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엄습한 알바니아에선 이날 오후에도 규모 4.9의 비교적 센 여진이 이어져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일부 주민이 당황한 나머지 거리로 뛰쳐나오는가 하면 지진 희생자의 장례식에 모인 사람들이 건물에서 황급히 대피하는 상황도 있었다.
이번 여진으로 별다른 인적 피해 없이 건물 한 채가 추가 파손된 것으로 당국은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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