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동남아 원정구걸단…"아내가 백혈병" 거짓말
청각장애 행세도…태국·베트남·말레이 순회하다 체포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아내가 백혈병에 걸려 치료비가 필요하다는 거짓 안내문을 들고 귀가 먼 장애인 행세까지 하면서 구걸을 해 온 중국인 4명이 태국 이민국에 체포됐다.
28일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이민국 경찰은 중국인 A(60)씨와 그의 친구 3명을 방콕 시내 한 호텔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중국인이 '딱한 처지'를 꾸며내 구걸을 하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검거에 나섰다.
A씨는 경찰에서 태국인들이 남의 딱한 사정을 잘 들어주는 것을 알고 얘기를 지어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중국어로 해당 문장을 쓴 다음 인터넷에서 태국어로 번역한 뒤 인쇄해 안내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런 다음 많은 사람이 다니는 수쿰윗 거리를 비롯해 카오산 로드, 짜뚜짝 시장 인근 지역 등에서 하루 10시간 정도를 구걸해 하루 평균 2천500밧(약 10만원)을 벌었다고 경찰에 털어놨다.
중국 후베이성 출신인 이들 4명은 60일짜리 관광 비자로 태국에 들어온 뒤 60일이 다 되면 인근 말레이시아나 베트남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구걸하다가 다시 태국으로 건너와 또다시 가짜 안내판을 들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구걸 행위로 기소된 이들의 비자는 취소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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