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민주콩고서 무장단체 공격에 에볼라 대응요원들 사망"

입력 2019-11-28 18:03
WHO "민주콩고서 무장단체 공격에 에볼라 대응요원들 사망"

WHO 사무총장 트위터로 밝혀…에볼라 퇴치활동 차질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전염병 에볼라 퇴치활동을 해온 요원들이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콩고의 비아카토마인스와 망기나 지역에서 무장단체들의 공격으로 에볼라 대응요원 중 사망자들과 부상자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악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점에서 무척 슬프다"며 "우리는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다른 지역에서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에볼라 대응요원들의 사망자나 부상자 숫자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무장단체들이 공격한 지역은 에볼라가 창궐한 민주콩고 동부다.

이번 사건은 최근 반군의 테러로 민주콩고의 치안이 악화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지난 24일 밤 민주콩고 동부도시 베니에서 우간다 출신 이슬람 반군단체 민주군사동맹(ADF)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의 공격으로 민간인 8명이 사망했다.

이달 초부터 민주콩고군이 반군을 섬멸하기 위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진행하자 ADF가 주민들을 겨냥한 공격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치안 불안에 화가 난 베니시 주민들은 지난 25일 정부와 유엔평화유지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시청과 유엔평화유지군 캠프에 불을 질렀다.



민주콩고에서는 에볼라 퇴치 활동이 무장반군들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4월 동부도시 부템보의 한 병원에 총을 든 괴한들이 침입해 에볼라 퇴치 활동을 하던 카메룬 국적의 의사 1명을 살해했다.

민주콩고에서는 지난해 8월 우간다, 르완다와 접한 국경 지역인 북키부에서 에볼라가 발병한 뒤 에볼라 감염으로 2천100여명이 숨졌다.

사망자 수는 2014∼2016년 서아프리카를 휩쓴 에볼라로 1만1천여명이 숨진 사태에 이어 전 세계 역사상 두 번째로 많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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