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회사, 무제한 휴가제 도입했다 조정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의 한 회사가 전 직원들에게 무제한 휴가와 무제한 병가 수당제를 도입했다가 단계적 시행으로 바꿨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전했다.
스터프는 28일 지난 2015년 설립된 게임 개발업체 '로켓웍즈'가 직원들에게 무제한 연가와 무제한 병가 수당제를 도입했다가 3단계로 나누어 차등 적용하고 있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문제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37세의 딘 홀 로켓웍즈 대표는 회사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 큰 회사에서 뛰어난 인재를 끌어오기 위한 전략이 필요했다며 무제한 연가와 무제한 병가 수당제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천만 달러나 3천만 달러짜리 프로젝트를 30명이 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많은 신뢰를 갖고 있어야 한다. 만일 그 사람들을 믿고 큰돈이 걸린 프로젝트를 맡긴다면 그들이 시간 관리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믿고 맡겨둘 수는 왜 없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무제한 휴가제를 제시했는데도 오히려 연가가 정해져 있는 사람들보다 덜 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그래서 그런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4주 연가는 무조건 가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제한 휴가제 아이디어는 굳이 나올 필요가 없는 날에 회사에 나오는 걸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모든 직원에게 무제한 휴가를 주었지만 새로 뽑은 신입사원들에게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회사에 가치를 창출할 때까지는 1~2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은 연가와 병가 수당을 3단계로 나누어 실시하고 있다.
1단계는 신입사원들을 위한 것으로 일정한 시간 일하는 통상적인 근무환경과 정해진 휴가제를 실시하고 있다.
경력이 조금 있는 사원들을 위한 2단계는 병가를 무제한 주고 있고, 그보다 경력이 많은 사원을 위한 3단계는 모든 형태의 휴가를 무제한 주고 있다.
홀 대표는 이런 방침에 따라 많은 수의 직원들이 1년에 4주 이상 휴가를 간다며 휴가 규정은 회사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로켓웍즈는 현재 더니든에 50여명의 개발팀이 있고 오클랜드에 60명의 개발팀을 별도로 만들고 있는데 이 회사 직원들이 현재 받는 중간 연봉은 8만 달러(약 6천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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