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에이즈 퇴치노력 강화…2023년 감염인지·치료율 90% 목표
'예방관리 대책' 수립…'신규감염·사망·차별 제로' 비전
HIV 노출 후 검사시기 '12주→4주' 단축…전문인력 확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2023년까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퇴치를 목표로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관리 대책'을 수립했다고 28일 밝혔다.
대책에 따르면 1단계로 2023년까지 감염 인지와 치료율, 치료효과를 90%까지 높이고, 2단계로 2030년에는 이를 95%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목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으로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과 AIDS(에이즈) 생존 감염인은 1만2천991명, 신규 발생은 1천20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36개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이번에 마련된 대책은 사전예방과 조기발견, 치료지원 등을 통해 에이즈 퇴치를 가속하기 위한 것으로 '신규감염 제로, 사망 제로, 차별 제로'를 비전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조기발견과 조기진단 체계를 강화하고 환자·접촉자 관리, 연구개발·예방치료, 대국민·대상군별 교육·홍보를 강화한다.
먼저 조기에 감염을 인지할 수 있도록 HIV 노출 후 검사 권고시기를 기존 12주에서 4주로 단축한다. 음성인 경우에는 재검사를 6주, 12주에 하도록 권고한다.
현재 HIV 간이검사를 시행하는 보건소는 96개소로 전체 37% 수준이지만, 이를 2023년에는 전국 보건소로 확대한다. 또 20분 이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반드시 추가검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안내할 예정이다.
감염취약집단(고위험군) 검진율 향상을 위해 에이즈예방센터도 기존 5개소에서 2023년 7개소로 늘려 신속진단·상담 등 종합서비스 제공을 확대한다.
환자와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감염인 상담사업 참여 의료기관을 26개소에서 30개소로 확대하고 전담 상담간호사도 35명에서 50명으로 늘린다.
또 요양·돌봄·호스피스 서비스 모델을 개발해 정책에 반영하고, 감염인에 대한 진단, 역학조사, 정보시스템 구축·운영과 관련해 건강정보 처리 규정을 신설한다.
이밖에 신개념 HIV 치료제 개발 연구를 추진하고, 질병 발생 요인 분석을 위한 생물자원 확보와 관련 연구를 활성화한다.
에이즈 예방 및 인식개선을 위해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관련 지식을 전달하고 인기 웹툰을 활용한 세대별 관심 정보를 제공한다. 청소년과 감염 취약집단에 대한 맞춤형 교육도 진행한다.
한편 질본은 '세계 에이즈의 날'(매년 12월 1일)을 기념해 29일 건국대학교에서 에이즈 예방관리 사업에 기여한 공이 큰 유공자를 격려하는 포상 행사를 개최한다. 유양숙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 교수 등 개인 38명과 경북대학교병원 등 단체 2개 기관에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여한다.
공인식 질본 결핵·에이즈관리과장은 "HIV 감염 조기발견과 지속적인 치료지원, 청소년 및 고위험군 감염 예방 홍보·교육 등을 강화해 에이즈 퇴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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