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그다디 사망 후 IS 근거지 동남아 이동?…각국 우려 커져

입력 2019-11-28 10:28
알바그다디 사망 후 IS 근거지 동남아 이동?…각국 우려 커져

인도네시아 정부 이어 말레이 정부도 "IS, 새 기지 찾는 중"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사망한 뒤 동남아시아로 근거지를 옮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내무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알바그다디의 죽음이 IS 테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본다"며 "테러리스트들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영토 상당 부분을 잃은 뒤 새로운 근거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13차 아세안 초국가범죄 장관회의(AMMTC)에서 이같이 말하며 IS가 근거지를 동남아로 옮겨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베르나마 통신 등이 보도했다.



무히딘 장관은 "IS에 합류했던 외국인(동남아시아인) 테러리스트의 귀환, 온라인을 통한 급진화, '외로운 늑대'(단독으로 행동하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인한 위협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가 범죄자나 테러리스트의 자국 유입을 막기 위해 인터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고, SNS를 통한 이슬람 급진화를 감시하는 센터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6년간 말레이시아가 IS와 관련된 25건의 공격계획을 좌절시키고, IS 연루자 512명을 체포했다고 소개했다.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IS 세력이 깊숙이 침투한 국가는 알바그다디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자국에서 IS 활동이 확산할까 봐 경계를 강화했다.

알바그다디는 지난달 26일 시리아 북부 이들립에서 미군 특수부대 급습을 받고 자폭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하루 뒤 그의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물도코 인도네시아 대통령 비서실장은 "알바그다디가 사망했지만, 하부 조직은 여전히 초국가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며 "IS 외국인 전사들이 각국으로 돌아가 IS 하부 조직을 설치하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 역시 "알바그다디의 사망은 조직에 큰 타격을 줬지만, 이는 일시적 장애일 뿐 누군가 그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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