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가격 한달여만에 25% 급등…중남미 가뭄 탓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아라비카 원두의 주요 산지인 중남미 지역을 덮친 가뭄 탓에 국제 커피 가격이 수주 만에 25% 이상 급등했다.
27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커피 선물이 현재 1파운드당 1.1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는 1파운드당 0.93달러였다.
특히 지난주에만 12%가 올랐다.
ICE 공인창고에 보관된 커피 재고량도 수주 사이에 7만8천 자루 가까이 줄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아라비카 원두 생산량 세계 3위인 온두라스에서 극도로 건조한 날씨 때문에 원두 수확이 줄고 있는 점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했다.
온두라스의 아라비카 원두 생산량은 세계 시장 점유율이 10% 수준이지만 ICE가 인증한 공급망에서는 비중이 더 높아 국제 커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큰 편이다.
역시 아라비카 원두를 생산하는 브라질과 페루 등에서도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선물거래 시장에선 이달 19일 전후 한 주간 커피 선물 쇼트(매도) 포지션 계약 건수가 7월 이후 최소치를 기록할 정도로 감소했다. 헤지펀드나 투기꾼들이 원두 공급량 감소에 의한 커피 가격 상승에 베팅한 측면도 있다.
앞서 국제커피기구(ICO)는 2019∼2020 영업연도 세계 커피 생산량이 1억6천740만 자루로 전년도보다 0.9% 줄고 특히 아라비카 원두의 생산량은 2.7% 감소할 것으로 지난달 전망했다. 이 경우 아라비카 원두 생산량은 4개년만의 최저 수준이 된다.
반면 전 세계 커피 소비량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에는 유럽 등에서 소비가 1∼2% 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3%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내 커피 체인 루이싱(瑞幸·Luckin) 커피는 올해 3분기 15억4천만 위안(약 2천5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와 비교해 6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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