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아르헨티나와 실용적 협력관계 유지할 것"

입력 2019-11-28 04:46
브라질 대통령 "아르헨티나와 실용적 협력관계 유지할 것"

좌파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과 공방 자제 분위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에서 좌파정권이 출범하더라도 실용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 주 마나우스 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아르헨티나에서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가 출범해도 실용적 협력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양국은 통상 등 분야에서 실용적인 협력을 계속할 것이며 앞으로도 그런 관계가 지속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나 10월 아르헨티나 대선 이후 페르난데스 당선인과 공방을 주고받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페르난데스가 승리하자 "아르헨티나가 최악의 선택을 했다"고 악담을 했으며 페르난데스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도 하지 않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다음 달 10일 열리는 페르난데스 당선인의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각료를 대신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 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운영과 관련해서도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5일 기자들에게 "메르코수르와 관련해서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새 정부가 자유무역협상 등 시장개방을 거부하면 메르코수르를 탈퇴하거나 아르헨티나의 회원 자격 정지를 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브라질 정부는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이 역외 블록이나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제품에 적용하는 대외공동관세(TEC)를 인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TEC는 메르코수르의 보호주의 장벽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이에 반대하고 있으며 메르코수르가 유럽연합(EU)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데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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