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한국시장 중요·투자확대…내년 한국서 2.5조원 부품 구매"(종합)

입력 2019-11-27 15:29
수정 2019-11-27 18:22
BMW "한국시장 중요·투자확대…내년 한국서 2.5조원 부품 구매"(종합)

한국R&D센터 인력·시설 확대…배터리 셀 기술 연구 등 역할 확대

PHEV·전기차 등 다양한 모델 국내 도입…BMW코리아 내년 창립 25주년

(영종도=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BMW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국 BMW 연구개발(R&D)센터 확장 및 한국 부품업체로부터의 구매 확대 등을 약속했다.

BMW그룹코리아는 27일 오후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간담회를 위해 방한한 니콜라스 피터 BMW그룹 재무 총괄은 "BMW는 올해 10월까지 총 270만대 이상의 차량을 팔아 1.7% 성장했는데, 한국이 성공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한국에 투자를 계속하고 한국 파트너와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BMW에서 30년간 일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25년 전 한국 자회사를 설립한 첫해 700∼800대를 판매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 판매는 적어도 4만대 이상일 것이다. 한국은 판매와 기술 관점에서 모두 굉장히 중요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BMW는 한국의 협력사로부터 부품 등 구매 규모를 내년 20억유로(약 2조5천919억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구매 규모가 15억유로(약 1조9천439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이 같은 구매 규모는 1년 만에 5억유로 늘리는 것이고, 2012년과 비교하면 30배 증가한 것이다.

한국 R&D센터 투자 확대 계획도 밝혔다.

BMW는 2015년 세계에서 5번째로 한국에 R&D센터를 건립한 바 있다. 미국·중국·일본·브라질에 이은 투자였다.

BMW는 한국 R&D센터의 연구 인력을 현재 16명에서 내년까지 13명을 추가해 29명으로 2배가량 늘린다.

현재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 있는 R&D센터는 새로운 부지를 찾아 약 1년 후 확장·이전한다.

새 R&D센터는 제품 개발은 물론 시험·검사 등을 수행할 테스트 시설을 갖추며 배터리 셀 기술, 소재 연구, 전기 차량용 충전 기술 영역으로 역할을 확대한다.

피터 총괄은 "BMW는 2023년까지 25개의 전기차 모델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배터리 셀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이 부분에서 한국의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BMW는 최근 LA오토쇼에서 배터리 개발 기술을 내재화하고 BMW 전기차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직접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BMW는 그러면서도 삼성SDI 등 한국 기업과의 협업을 강조했다.

BMW는 이달 20일 삼성SDI[006400]와 29억유로(약 3조7천762억원) 규모의 배터리 셀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I가 2021년부터 2031년까지 BMW가 생산할 전기차에 5세대 배터리 셀을 공급한다.

이에 대해 아담 사익스 BMW그룹 아시아태평양 기업홍보 총괄은 "삼성SDI가 배터리 부분에서 가장 선두 기업이어서 파트너로 선정했다"며 "R&D센터에서 자체 시스템 최적화 등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BMW는 SK텔레콤과 차세대 내비게이션 계약을 맺었다고도 밝혔다. 이를 통해 한국의 디지털 환경을 반영한 내비게이션 등 서비스를 한국 고객들에게 제공하겠다고 했다.

피터 총괄은 "한국은 혁신적인 사고는 물론, 새로운 기술적 진보에 대한 개방성을 가진 국가"라며 "이런 개방성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한국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MW는 이날 영종도 드라이빙센터 확장 공사를 통해 신설한 새로운 드라이빙 공간도 공개했다.

BMW는 총 125억원을 투자해 기존보다 25% 늘어난 5만22㎡의 면적을 확보, 새로운 원형 코스, 오프로드 코스, 브랜드 체험센터, 전시장 등을 추가로 마련했다.

이로써 영종도 드라이빙센터는 29만1천802㎡ 규모로 커졌고, 센터에 투자된 금액은 900억원 규모가 됐다.

BMW는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 시장에 다양한 신모델과 순수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PHEV), 미니 일렉트릭 등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수소차 등의 확산으로 자동차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BMW는 '선택의 힘'을 갖춘 브랜드로 미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피터 노타 브랜드 및 세일즈·애프터 세일즈 총괄은 "도심 거주자는 전기차를 선호할 테고, 도시에 거주하면서 주말에 장거리 여행을 자주 가면 PHEV가 효율적이며 연비 좋은 내연기관 차를 원하는 고객도 있을 것"이라며 "BMW는 모든 고객이 만족할 만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BMW는 내년 BMW그룹코리아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2020년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뉴 5시리즈'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상윤 BMW그룹코리아 대표이사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벤츠가 판매 1위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에 "판매 1위보다 내실을 다지는 기간으로 본다"며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브랜드 가치를 창출할지를 두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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