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한국산 친환경 가소제 '덤핑' 판정…최대 12.57% 관세

입력 2019-11-27 10:38
터키, 한국산 친환경 가소제 '덤핑' 판정…최대 12.57% 관세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터키 정부가 한국산 친환경 가소제에 최대 12.57%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27일 코트라(KOTRA) 이스탄불 무역관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한국산 디옥틸 테레프탈레이트(DOTP) 화학물에 대해 이달 9일부터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덤핑 관세율은 조사 당시 이의를 제기한 LG화학[051910] 제품은 7.99%, 그 외 업체는 12.57%다.

DOTP 화학물은 PVC 플라스틱을 연화하기 위해 사용되는 무액 점성의 액체(가소제)다.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아닌 비(非)프탈레이트계 가소제로 비교적 친환경적인 가소제로 여겨진다.

앞서 터키 정부는 현지 화학제품 업체의 제소에 따라 한국산 DOTP 화학물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터키 정부가 2017년 10월 한국산 DOTP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자 이와 비슷한 용도의 DOTP 화학물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유럽연합(EU) 국가와 한국을 비롯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들여오는 DOTP 화학물에는 무관세가 적용됐다.

하지만 최근 한국산 DOTP 화학물 수입이 크게 늘면서 수입단가가 전체 수입단가를 밑도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산 DOTP 화학물의 제품 단가는 지난해 기준 kg당 1.40달러로 해당 품목의 터키 내 전체 수입 평균 단가인 kg당 2.04달러보다 낮았다.

터키 정부는 이런 사실에 기초해 한국산 DOTP 화합물이 터키로 덤핑 판매되고 있다고 보고 한국산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코트라 이스탄불 무역관은 관련 업체의 말을 인용해 "한국산 DOTP 화합물에 대한 반덤핑 관세 시행 후 한국산 해당 제품 수입물량은 상대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한국과 터키 업체 간 생산제품의 등급 차이로 일부 업체에서는 한국산 제품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