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남미공동시장, 모든 가능성 열려 있어"
블록 탈퇴·아르헨 밀어내기 고려하는 듯…우루과이 대선 결과가 변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운영과 관련해 블록 탈퇴를 포함하는 강경한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메르코수르와 관련해서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은 아르헨티나에 좌파정권이 재등장하면서 브라질이 메르코수르를 탈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부 장관은 전날 브라질 언론 인터뷰를 통해 메르코수르 탈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라우주 장관은 아르헨티나 다음 달 10일 좌파정권이 출범하면서 메르코수르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라우주 장관의 발언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자문인 파울라 에스파뇰이 과거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정부 시절의 보호주의 정책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직후에 나왔다. 에스파뇰은 새 정부에서 통상장관으로 유력시되는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그러나 우루과이 대선에서 중도우파 야당 후보인 루이스 라카예 포우의 승리가 예상되면서 브라질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이 메르코수르를 탈퇴하는 게 아니고 파라과이·우루과이와 공조를 통해 아르헨티나를 회원 자격 정지 등으로 발을 묶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 좌파정권이 다시 등장해 메르코수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면서 다른 회원국과 협력해 모종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브라질 정부는 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이 역외 블록이나 국가로부터 수입되는 제품에 적용하는 대외공동관세(TEC)를 인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TEC는 메르코수르의 보호주의 장벽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이에 반대하고 있으며 메르코수르가 유럽연합(EU)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데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지난 2012년에 베네수엘라가 신규 회원으로 가입했으나 대외협상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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