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냉동 트럭 비극' 운전자, 불법 출입국 방조 등 유죄 인정

입력 2019-11-26 01:32
英 '냉동 트럭 비극' 운전자, 불법 출입국 방조 등 유죄 인정

베트남인 39명 살해 등 다른 혐의는 유·무죄 주장 안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지난달 영국에서 발생한 '냉동 트럭 비극'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트럭 운전자가 일부 유죄를 인정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런던 중앙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모리스 로빈슨(25)은 영상 중계를 통해 출석했다.

로빈슨은 현재 런던 동부 벨마쉬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날 재판에서 로빈슨은 불법 출입국 방조 및 범죄수익 취득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구체적으로 2018년 5월 1일부터 올해 10월 24일 사이에 불법 출입국을 돕는 한편, 범죄로 인한 수익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로빈슨은 그러나 39명의 살인을 포함한 다른 기소 혐의에 대해서는 별도 유·무죄 주장을 하지 않았다.

로빈슨은 오는 12월 13일 다시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윌리엄 에민 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매우 크고 복잡한 재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오전 1시 40분께 영국 런던에서 동쪽으로 20마일(약 32km)가량 떨어진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베트남인 39명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이들은 영국에 밀입국하려다 냉동 컨테이너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희생자는 남성 31명, 여성 8명으로, 15세 소년 2명을 포함해 10명은 10대였다.

경찰은 자신의 대형 트럭에 해당 컨테이너를 적재해 운반했던 운전사 로빈슨을 사건 당일 체포한 뒤 과실치사,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지난주 북아일랜드 아마주 출신의 크리스토퍼 케네디(23)를 이번 사건과 관련한 용의자로 체포해 기소했다.

그는 영국 이민법 위반 의뢰, 인간 착취를 위한 운송 주선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냉동 컨테이너를 벨기에 제브뤼헤 항구로 날랐다가 아일랜드에서 체포된 이먼 해리슨(22)의 영국 송환 역시 추진 중에 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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