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 10명 중 1명꼴 "아이 아예 낳지 않을 계획"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인 성인 10명 가운데 1명꼴로 아이를 아예 1명도 낳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조사돼 러시아의 인구 감소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러시아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레바다-첸트르'가 지난달 24~30일 전국 137개 지역에 사는 18세 이상 45세 이하 여성 및 18세 이상 55세 이하 남성 등 출산 가능 남녀 1천6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드러났다.
레바다-첸트르의 25일(현지시간)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이미 있는 아이를 포함해 모두 몇 명의 아이를 가지려 하느냐'는 질문에 9%의 응답자가 아예 아이를 낳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27%는 1명, 39%는 2명, 13%는 3명, 5%는 4명 이상을 낳을 계획이라고 밝혀 평균 '출산 예상 아이' 수는 1.8명이었다.
반면 '모든 조건이 허락한다면 몇 명의 아이를 갖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2%의 응답자가 무자녀를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11%는 1명, 41%는 2명, 26%는 3명, 14%는 4명 이상을 낳고 싶다고 밝혀 평균 '출산 희망 아이' 수는 2.6명으로 파악됐다.
여건이 허락하면 더 많은 아이를 갖고 싶어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조사 결과 출산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가계의 경제 사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월 기준 러시아의 인구는 1억4천670만명으로 세계 9위다.
하지만 전반적 인구 감소 추세는 러시아 정부의 커다란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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