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의 화웨이·ZTE 제재에 "탄압 중지해야" 발끈
"미국, 시장 경제 원칙 대놓고 부정…비방 멈춰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 ZTE(중싱<中興>통신)에 대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면서 사실상 제재를 단행하자 중국 정부가 탄압을 중단하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미국은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자국의 힘을 남용해 특정 국가와 기업을 억압하는 데 익숙하다"고 지적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 기업을 압박하려는 미국의 이런 횡포는 미국이 그동안 표방해온 시장 경제 원칙을 대놓고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이 원칙을 지킬 필요가 없다면 다른 국가들도 미국 기업에 대해 관련법을 제정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화웨이와 ZTE 장비를 미국 기업들이 구매할 수 없게 하는 것으로 미국의 사이버 안보를 개선할 수 없다면서 "오히려 미국의 농촌과 저개발 지역의 인터넷 서비스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겅솽 대변인은 "외국 기업에 없는 죄로 짓누르고 미국 기업과 미국인들의 이익을 희생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중국에 대한 의도적인 비방과 탄압을 중단하고 중국 특정 기업에 대한 무리한 탄압을 중지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CC는 미국의 중소 무선통신업체나 브로드밴드(광대역통신) 제공업체들에 대해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을 화웨이나 ZTE의 신규 장비 구매나 기존 장비 유지 비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
FCC는 이들 두 개 업체의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거론하는 한편, 장비가 미국에 대한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만장일치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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