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수도이전 협력' 인니 건설시장 진출 박차

입력 2019-11-25 15:00
수정 2019-11-25 16:47
[한-아세안] '수도이전 협력' 인니 건설시장 진출 박차

주택·댐·경전철 사업에서 수도이전 개발로 영역 확대

(부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우리나라가 인도네시아 행정수도 이전 사업에 참여하게 됨에 따라 한국 건설업계의 현지 시장 진출이 탄력받을 전망이다.

국내 건설토목 업체들은 1970년대 인도네시아에 주택사업으로 처음 진출했고 이후 플랜트 사업에 집중해 왔으나 최근에는 공기업들이 선도적으로 현지 정부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으며 다양한 분야로 진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진출에 적극적인 공기업은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이 있다.

수자원공사는 2004년 공적개발원조(ODA)로 지원한 자바섬 반텐주 까리안댐 조성공사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60억원 규모(13건)의 사업을 진행해 왔다.



까리안댐 공사는 2015년 10월 착공했고 2021년 말 완공 예정이다.

수자원공사는 댐 공사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신뢰를 얻어 작년 4월 공공주택사업부에 장관 자문관을 공식 파견해 수자원 사업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공사는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에서 수력발전, 상수도 구축, 정수장 건립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수력발전에서는 하상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의 기술자문과 운영관리에 참여했고 봉카 수력발전 사업을 민관협력사업(PPP)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공사는 까리안댐을 수원으로 해 자카르타와 수도권 2개 도시에 하루 40만㎥ 규모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광역상수도 사업도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2014년 자카르타에 사업단을 설치했고 현재 8명의 직원이 상주 중이다.

철도시설공단은 자카르타 경전철(LRT) 1단계 사업 시스템 분야에 일부 참여한 데 이어 이달 20일에는 2단계 사업 프로젝트 계획수립(PMC:Project Management Consulting) 등 사업 전체 총괄도 수주하는 등 현지 철도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업들의 노력과 정부의 우호적 협력관계가 더해져 인도네시아 정부와 신뢰 관계가 형성돼 대형 국책 사업인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논의까지 진전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정수도 이전 협력 방안은 올 6월 바수키 하디물요노 공공주택사업부 장관이 방한해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한국의 경험 공유를 요청함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요청을 받은 김 장관은 9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을 급파해 구체적 협력 방안을 조율해왔다.

국토부는 향후 실무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 의제들을 점검하고 법령 등 인도네시아의 정책 수립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LH와 수자원공사 등은 인도네시아 정부에 직원을 파견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우리 기업의 동반진출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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