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규모 브라질 벨루 몬치 댐 9년만에 본격 가동

입력 2019-11-25 06:32
세계 3위 규모 브라질 벨루 몬치 댐 9년만에 본격 가동

브라질 역대 최대 건설비용…전력 생산능력 1만1천233㎿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 건설된 세계 3위 규모의 벨루 몬치(Belo Monte) 댐이 본격 가동된다.

벨루 몬치 댐은 브라질 북부 파라 주(州) 싱구 강에 건설됐으며 이번 주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 기념식을 할 예정이라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벨루 몬치 댐 건설 공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에서 시작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 미셰우 테메르 전 대통령 정부, 현재의 보우소나루 정부를 거친 끝에 9년 만에 마무리됐다.

벨루 몬치 댐 건설 비용은 400억 헤알(약 11조2천370억 원)로, 브라질에서 이루어진 댐 건설 공사 가운데 역대 최고액이다.

벨루 몬치 댐의 시간당 전력 생산능력은 1만1천233㎿다. 중국 싼샤(三峽) 댐(2만2천500㎿)과 브라질-파라과이 국경에 있는 이타이푸 댐(1만4천㎿)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벨루 몬치 댐 건설 사업은 1970년대부터 추진됐다. 지난 2010년 입찰을 통해 사업자가 선정되면서 공사가 시작됐으나 원주민 거주지역 수몰과 환경파괴 문제로 시위가 잇따르는 등 갈등을 거듭했다.

환경·인권 관련 비정부기구(NGO)와 원주민들은 댐이 건설되면 주변 열대우림을 수몰 시켜 주민 수만 명의 생활 터전과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수차례 공사가 중단됐다가 2011년에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한편, 그동안의 사업 과정에서 벨루 몬치 댐 가동으로 싱구 강에 서식하는 희귀 어류의 80%가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댐 건설·가동으로 수질이 나빠지고 수온이 올라가는 등 어류의 서식환경이 심각하게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말 16.2t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댐 건설 업체에 벌금이 부과됐으며,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벨루 몬치 댐 건설 때문에 생태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