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 저지위해 차단한 인터넷 1주만에 재개
전국적 반정부 시위 충분히 제압했다고 판단한 듯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당국이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를 저지하기 위해 16일 밤(현지시간)부터 전면 차단한 인터넷 연결을 23일 오후 4시께부터 재개했다.
이란 통신 사업자와 이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지방 소도시를 시작으로 인터넷이 다시 작동했으며 오후에는 테헤란, 마슈하드, 타브리즈 등 대도시로 재개 범위가 넓어졌다.
이란 네티즌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터넷 재개 사실을 환영하는 글을 게시했다.
인터넷 이용권을 옹호하는 국제 시민단체 넷블록스도 "22일 저녁부터 이란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인터넷이 재개됐고, 23일 오후 4시 접속률이 정상의 64%까지 올라갔다"라고 발표했다.
이란 당국은 지난 15일 휘발유 가격을 50% 인상한 데 반발한 반정부 시위가 당일 밤부터 시작되자 인터넷을 전면 제한했다.
이에 따라 이란에서는 시위 조직·확산의 통로가 되는 SNS를 이용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구글, 야후, 외신 사이트 등 이란 외부에 서버를 둔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없었다.
이란 정부가 일주일 만에 인터넷을 재개한 것은 전국적으로 이어진 반정부 시위를 충분히 제압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위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주말(이란에서는 목,금요일) 이란에서는 지방에서 소규모 시위만 산발적으로 일어났다.
이란 정부와 군부는 반정부 시위에 강경하게 대처하면서 주동자들을 대규모로 체포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