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겨눴던 러스캔들 FBI 문서 변조 정황"…트럼프 반격하나

입력 2019-11-23 07:46
"트럼프 겨눴던 러스캔들 FBI 문서 변조 정황"…트럼프 반격하나

CNN "전직 FBI 변호사, 수사받아"…"법무부 감찰관 내달 9일 보고서 발표"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기에 몰아넣었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경위를 조사 중인 미 당국이 연방수사국(FBI) 문서가 변조된 정황을 포착, 수사하고 있다고 CNN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스캔들은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유착 의혹으로, FBI가 조사에 나선 후 이듬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로 이어져 올 3월 끝났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트럼프가 관여한 의혹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는 수사 기간 내내 곤욕을 치렀다.

러시아 스캔들에 이어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여 미 정가에 새로운 공방이 예상된다.

CNN에 따르면 전직 FBI 변호사가 재직 당시 2016년 트럼프 대선캠프의 외교정책고문 카터 페이지와 관련한 문서를 변조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는 법무부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파악됐다. 마이클 호로위츠 감찰관은 관련 증거를 조사 책임자인 존 더럼 코네티컷주 검사장에게 넘겼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자신을 떨어뜨리기 위해 캠프 인사에 대한 조사에 나선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 경위 조사를 지시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더럼을 책임자로 임명했다. 이와 함께 호로위츠는 FBI의 감시 활동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조사해왔다.



CNN은 "이번 결과는 해외정보감시법(FISA)에 따라 FBI가 페이지에 대한 영장을 발부받고자 노력한 과정을 검토한 조사의 일부"라고 전했다. 호로위츠는 100명 이상의 증인을 조사했다.

AP통신은 호로위츠가 다음달 9일께 보고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FBI는 스파이 용의자 감청을 허용하는 FISA에 근거해 지난 대선 때 페이지를 상대로 감청영장을 발부받아 감청을 시도했다.

CNN은 "더럼은 중앙정보국(CIA)과 FBI를 포함한 다른 기관이 수집한 정보들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조 문서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 증인은 FBI가 FISA 절차를 다룬 과정에서 실수가 발견되더라도 조사의 전제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문서 변조 가능성은 트럼프와 지지자들로부터 FBI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연관성 조사에서 잘못을 저질렀다는 비난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CNN은 전망했다.

AP도 "보고서가 공개되면 수사에 대한 논란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경위에 관한 보고서가 향후 나올 것이라며 이는 역사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