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출마 결심 무르익었나…트럼프 "나가면 대승할 것"

입력 2019-11-23 04:38
폼페이오 출마 결심 무르익었나…트럼프 "나가면 대승할 것"

'우크라 스캔들' 사면초가 속 내년 캔자스주 상원의원 출마 관측 계속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상원의원 선거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며 출마 시 크게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출마 가능성과 관련, "그가 (캔자스주 상원의원 자리를 민주당에)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출마)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캔자스를 사랑하고 캔자스 주민들을 사랑한다"면서 "캔자스에서 사람들이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는 대승을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정치적 고향인 캔자스주에서 내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나갈 수 있다는 관측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폼페이오 장관 본인도 국무장관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세차례 하원의원을 지낸 캔자스주를 자주 방문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그런 (출마) 계획에 암묵적인 축복을 내리는 것 같아 보인다"고 평했다.

통신은 국무부 대변인이 이틀 전에는 폼페이오 장관이 출마 계획을 최소 3명의 공화당 인사에게 말했다는 타임 매거진 보도와 관련해 "완전히 잘못된 보도"라고 일축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는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캔자스주 상원의원 팻 로버츠는 공화당 소속이지만 83세라 2020년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작년 11월 캔자스주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자 위기감을 느낀 공화당 지도부가 폼페이오 장관의 등판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의 출마 여부는 북미협상의 향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만약 폼페이오 장관이 출마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 물러난다면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장관 대행을 하게 될 수도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 근거가 된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상당히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스캔들 자체에 깊숙이 관여돼 있다는 증언이 나온데다 대통령과 맞서게 된 국무부 부하직원들을 제대로 보호해주지도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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