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몽은 '패권몽' 아냐…누군가를 대체 안 해"(종합)
"미중 무역전쟁 원하지 않지만 필요하면 반격"
키신저 면담서는 "미중, 오해? 오판 피해야" 강조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중국몽은 (패권을 추구하는) '패권몽'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누군가를 대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신경제 포럼에 참석한 외국 대표단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 합의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중국을 패권 경쟁상대로 보고 다방면에서 압박하는 미국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중국은 다만 합당한 존엄과 지위를 회복하려는 것"이라면서 "과거 반식민지·반봉건 국가의 굴욕을 절대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중은 혁신 협력에서 다소 이견이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대화를 통해 공통인식을 이루는 것이지, 의심하고 싫어하며 방어하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의 개혁개방에 대해 "저항이 있을수록, 인위적인 장애가 있을수록 우리는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전진해 더욱 개방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 통신 등은 시 주석이 이날 미국과 '1단계' 무역 합의를 위한 조건으로 상호존중과 평등을 강조하면서도, 필요하면 보복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미·중 무역 협상 1단계 합의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또한 "우리는 필요하면 반격할 것이지만 무역전쟁을 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면서 "무역전쟁은 우리가 시작한 것이 아니며 우리가 원한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미국 외교계의 거두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을 만나서는 "중미 양국은 전략적인 문제에서 소통을 강화해 오해·오판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시 주석은 "양국은 상호 존중하고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 것) 하며, 협력해 함께 이익을 얻어야 한다"면서 "미·중 관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중미 관계는 매우 중요한 시점에 있다. 여러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중국 전통문화는 화이부동(和而不同·서로 조화를 이루지만 같아지지는 않음), 강거목장(綱擧目張·사물의 핵심을 파악하면 나머지는 그에 따라 해결됨)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현재 시대적 배경이 이미 변했고 미·중 관계의 중요성은 더욱 두드러진다"면서 "양측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차이를 적절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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