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인접' 선전에 중국 무력 여전히 대기 중"

입력 2019-11-22 13:46
수정 2019-11-22 14:17
"'홍콩 인접' 선전에 중국 무력 여전히 대기 중"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8월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 선전에 집결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무장경찰이 여전히 선전에서 대기 중이라고 홍콩매체 명보가 22일 보도했다.

명보는 홍콩 북쪽과 연결되는 선전 지역 선전만 체육센터 주변의 최근 상황과 관련해 "체육센터 동쪽 운동장이 봉쇄 상태이고, 그 동쪽 지역에는 수많은 임시 병영이 생겼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명보는 또 "군 차량 수십 대가 주차된 것을 봤다"면서 "무장경찰이 이곳에 오랫동안 주둔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중국 동부 전구 육군은 지난 8월 자체 위챗 계정 '인민전선'을 통해 선전만 체육센터에 군용 차량이 대거 대기하는 사진을 공개하고 10분이면 홍콩에 도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는 보도가 나온바 있다.

AP 통신은 비슷한 시기 경기장과 그 주변에 중국 인민무장경찰부대 소속으로 보이는 군용트럭과 차량이 집결해 있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보도하기도 했다.

명보는 "몇 개월이 지나도록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북쪽에 인접한 주차장에 컨테이너를 개조한 이층짜리 간이 주택이 여러 채 새로 생겼다"고 밝혔다.

이들 주택에는 오성홍기가 게양돼있고, '보국의 뜻을 담고 모든 것을 바치자', '인민의 행복한 생활을 보호하고, 인민의 근본적 이익을 수호하자'는 등의 구호도 걸려있었다는 것이다.

명보는 다만 선전만 체육센터의 다른 시설은 콘서트 장소로 사용되며, 23일에도 중국 가수의 콘서트가 예정돼있다고 전했다.

또 전날 체육센터에서는 마라톤 행사 참가자들에게 물품을 나눠주는 사전활동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체육센터는 홍콩 구의원 선거일인 24일 열릴 마라톤 행사의 출발점 및 도착점으로 사용 예정이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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