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쿠이현 공무원 109명 금품수수…간사이전력 파문 계기 조사

입력 2019-11-22 11:29
日후쿠이현 공무원 109명 금품수수…간사이전력 파문 계기 조사

지역 유지로부터 현금·상품권·금화 등 수수…일부 징계 조치도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일본 후쿠이(福井)현의 공무원들도 간사이(關西)전력에 금품을 제공한 지역 유지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쿠이현은 원전업체인 간사이전력 금품 파문을 계기로 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소속 공무원들을 상대로 금품 수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현직 직원 109명이 금품을 받은 사실이 확인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금품을 제공한 인물은 간사이전력 임원 20명에게도 금품을 준 모리야마 에이지(森山榮治, 올해 3월 사망) 씨로, 그는 후쿠이현 다카하마초(町)에서 조야쿠(助役)를 지냈다. 조야쿠는 한국으로 치면 부(副)군수 정도에 해당하는 공직이다.

후쿠이현 공무원들이 받은 금품은 현금과 상품권, 순금 금화 등이다.

조사위는 "의례적인 범위를 넘었다"고 판단되는 금품 수령자는 21명으로, 이들이 받은 총액은 122만엔(약 1천300만원) 상당이라고 밝혔다. 20만엔(약 216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공무원도 있었다.

조사위는 건강복지부와 교육청, 안전환경부, 토목부 등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은 377명(퇴직자 포함)을 상대로 면접 혹은 서면으로 금품 수수 여부를 조사했다.

후쿠이현은 금품 수령자 중 2014년에 모리야마 씨로부터 10만엔 상당의 순금 금화와 10만엔 상당의 상품권을 받은 건강복지부의 과장급 직원을 징계 조치했다.

앞서 간사이전력 임원들도 원전관련 공사를 수주한 지역 토목건축회사가 조성한 비자금을 모리야마 씨로부터 받아 논란이 된 바 있다.

후쿠이현 공무원 금품 수수 문제를 조사한 후지이 타케오(藤井健夫)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모리야마 씨는 감정의 기복이 심해 대응에 신경이 쓰이는 인물로 인식되고 있었다"며 "(금품을) 반납하려고 했지만, 심한 말을 듣고 돌려주지 못한 직원도 있었다"고 밝혔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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