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긴장 속 美국방부 부차관보, 대만 극비방문…"미사일 협의"

입력 2019-11-22 11:31
수정 2019-11-22 11:46
양안 긴장 속 美국방부 부차관보, 대만 극비방문…"미사일 협의"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내년 대만 대선을 앞두고 중국 항공모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등 양안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가 비밀리에 대만을 방문했다고 대만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연합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하이노 클링크 미 국방부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타이베이를 방문해 대만 국가안전회의와 국방부 관계자를 만났다.



클링크 부차관보는 이번 방문에서 대만 서부지역에 배치된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과 동부지역에 실전 배치된 톈궁(天弓) 3형 방공 미사일 관련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보는 전했다.

클링크의 이번 방문은 지난해 양측 고위관료의 상호방문을 허용하는 '대만여행법'이 통과되면서 이뤄진 것으로 일각에서는 그의 이번 방문에 중국이 반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대만 국방부는 전날 별도의 논평을 하지 않았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클링크 부차관보의 방문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이번 방문은 지난 8월 취임 이후 관례적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방문으로 무기 판매 및 미사일 방어 등의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대만해협안전연구센터 메이푸싱(梅復興) 주임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블링크 부차관보가 대만, 홍콩, 남북한 등 동아시아 업무를 관할한다면서 무기 판매와 안보협력을 관장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8일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의(ADMM-Plus)가 열린 태국 방콕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대만 독립과 관련한 어떤 움직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를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17일에는 중국의 첫 국산 항모 '002'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002함은 남중국해 항해 후 중국 최남단 하이난(海南)성의 싼야(三亞)에 있는 해군기지에서 곧 정식 취역할 것으로 알려졌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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