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신당' 언론통제속 창당 행사…취재진 불허

입력 2019-11-22 02:30
브라질 '보우소나루 신당' 언론통제속 창당 행사…취재진 불허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추진하는 '브라질을 위한 동맹(APB)' 창당 행사가 언론의 접근을 통제한 가운데 21일(현지시간) 치러졌다.

이날 행사는 수도 브라질리아의 대통령 관저에서 멀지 않은 호텔에서 열렸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주차장을 통해 입장했다.

행사장에는 공식적으로 초청된 기자 17명만 입장했고, 대다수 국내외 취재진은 호텔 외부에서 취재 활동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9일 집권당 역할을 해온 사회자유당(PSL)을 공식 탈당했다.

사회자유당은 하원의원 53명을 보유해 하원에서 좌파 노동자당(PT·55명)에 이어 원내 2당이다.

하원의원 53명 가운데 적어도 27명 정도가 '브라질을 위한 동맹'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직 각료 가운데는 신당 참여 인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을 위한 동맹' 창당 작업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이나 에두아르두 의원이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정치 생활을 시작한 이래 1989년부터 지금까지 8개 정당에서 활동했으며 '브라질을 위한 동맹' 창당으로 9번째 당적을 갖게 됐다.



'브라질을 위한 동맹' 창당 작업이 추진되는 데 맞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파 전열 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승리로 2022년 대선에서 재선을 위한 견고한 지지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지난 8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는 좌파 진영과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석방 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주요 도시를 찾아가는 '정치 캐러밴'에 나섰으며, 지난 17일 북동부 헤시피 시에서 열린 행사에는 20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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